전국 도시 인구 소멸 현상이 뚜렷한 지금. 김해시 주촌면은 2019년 4월 인구 1만 명을 넘어섰다. 신도시 주촌의 끝자락에는 내삼천 하류 모래가 쌓여 생긴 등에 생겼다는 사덕(沙德)마을이 있다. 유래를 여쭙고자 찾아뵌 마을 회관 어르신은 “우리 할아버지 대에 와서야 마을이 생겼다” 고 친절히 알려 주신다. 그 당시에도 신도시였던 셈이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 300년은 넘어 보이는 팽나무가 아슬 아슬 서 있다. 그 밑에 평상 같은 것이 있어 여쭈니 예전에 더위를 피하던 곳이라 하신다. 원래 저 안쪽에 있던 큰 나무(보호수 주촌면 농소리 520-26)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쉬고 놀던 곳이었는데, 시에서 보호수(지정번호 12-09-01)로 지정 후에는 입구에 있는 작은 나무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한다. 큰 나무를 만나러 공원(주촌골든루트 소공원 2, 31번 버스 운행) 끝으로 가 보면 400살이 넘은 팽나무가 크고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김해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사람들과 기업들이 사덕 마을의 주변을 둘러싸고 채워나가고 있다.
신도시가 자라는 모습을 사덕마을 팽나무와 함께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감흥을 준다. 언제나 나를 반기실 것 같은 부모님처럼 사덕마을 팽나무들은 그 자리에 서 있다.
고향집에 가던 기억이 그리운 분들은 한 번쯤 사덕 마을을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마을 옆으로 길게 흐르는 하천, 30여 남짓 가구의 아담한 마을, 뒤편의 새들이 지저귀는 아기자기한 공원, 마을 회관 뒤 김해시 안심식당지정 맛집도 있어 잠시 멈추어서 쉬다가 가기 좋은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라연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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