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43 호 9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12월 11일 (월) 09:26

독수리 400마리, 화포천에서 겨울난다

작년보다 100여 마리 더 많아 독수리 관련 체험 프로그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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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

올해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화포천습지 일원에 독수리 400여 마리가 찾아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여 마리 더 많은 것으로, 화포천 일대가 독수리의 날개짓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몽골, 티베트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추운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김해시는 2013년부터 매년 겨울이면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덩치가 크고 용맹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몸이 둔하고 사냥을 잘 하지 못해 멀리 화포천까지 날아오느라 지친 독수리가 탈진하거나 아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수리 먹이주기는 월동기인 11월부터 다시 몽골로 돌아가기 전인 이듬해 3월까지 한다. 매주 수, 토요일 이틀간 먹이주기를 하는데 주말에는 주로 화포천습지 생태박물관 ‘밥먹자 독수리야’라는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한다.

매회 가족 20여 명 예약을 받아 화포천습지에 독수리가 많이 오는 이유를 알아보고 먹이 나누기의 필요성을 이해하면서 탐조한다. 평소 접할 수 없는 독수리를 가까이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어 화포천습지 생태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화포천습지에서는 독수리 이외에도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수천마리의 큰기러기떼, 청동오리 등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시는 철새들이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하면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화포천습지 주변 농경지에 생태계서비스 지불제계약을 시행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계약은 경작자가 자신의 경작지에 볏짚 존치, 보리 재배나 철새 쉼터를 제공할 경우 보상을 해 주는 제도다.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화포천습지는 김해시의 소중한 자연자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생태계의 보고로 잘 보전해야 한다”라면서 “화포천습지가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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