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718 호 4페이지기사 입력 2014년 08월 11일 (월) 11:46

山의 따뜻한 포용을 배운다

특별기고 - 김맹곤 김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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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의 따뜻한 포용을 배운다1








▶ 김맹곤 김해시장


산은 높다고 좋은 산이고 낮다고 좋은 산이 아닌 것은 아니다.
모두 높으나 낮으나 제각각 그 나름의 멋이 있다.


그래서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산에도 산격이 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산행의 묘미를 모를 때 산의 정상을 정복하듯 헐떡거리며 오르는 산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받아주고 다독여주는 그런 친구 같은 산을 이제야 안다.


한바탕 폭풍 같은 선거가 끝나고 심신이 피로한 나에게로의 작은 선물일 수도 있고 또 스스로를 잠시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자 하는 의미로 주말마다 몇몇 지인들과 산을 찾는다.


편백나무 숲이 일품인 임도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분성산 소도마을, 낙남정맥의 분기점으로 아직도 용의 기운이 서려있는 것 같은 장유 용지봉, 빼어난 경관에 그 짝을 찾을 수 없다는 생림 무척산까지, 7월에 찾은 산 모두가 김해의 명산이다.


3시간 넘는 시간을 무더위 속에 걷다보면 기분 좋은 피로가 몰려온다.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도 좋고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나무와 풀처럼 긴 호흡을 하는 것도 좋다.


산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 정상에서 건네 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넉넉한 인심에 피로를 잊는다.


용지봉에서 만난 ‘생명의 전화’ 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다 누군가 ‘시장님 건강이 안좋다는 소문이 있던데 산 정상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체력이 대단하시네요. 다 헛소문인가 봐요’ 한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 ‘아 뭐 이정도야ㆍㆍㆍ’하고는 크게 웃는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은 나도 모르게 선두에 서게 된다.


이렇게 등산객들과 인사도 하고 주변 경치를 담아가며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도 좀 줍고 그렇게 가다보니 시간이 더 걸린다.


산행이 늦다고 일행들이 툴툴거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가는 산행이 좋다.
운동도 하고 등산객들과 소통도 하고 또 나름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 하겠다.


산을 보지 않고 오르기만 하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사람들과 인사도 없이 그렇게 홀로 산행만 하는 것 또한 등산객의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산이 아름다운 것은 곧게 뻗은 나무와 예쁜 꽃들만 있어서가 아니다.
삐딱하게 자란 나무와 잡초 같은 풀들, 못생긴 바위들, 벌레와 새들ㆍㆍㆍ 산은 미우나 고우나 이 모두를 한결같이 따뜻하게 품고 있다. 그래서 산이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산이 그러하듯 나 또한 ‘따뜻한 포용’의 시정을 생각한다.
벌써 민선 6기가 출범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일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묵은 감정으로 원칙도 없이 ‘인사의 칼’을 휘두르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그렇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그 이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전에 내가 먼저 그 사람을 품으리라 마음먹고 산지 오래다.


과거를 따지지 않고, 화합과 통합의 정신으로 함께할 것이다.
우리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란 대의에 따라 ‘더 크고 더 행복한 김해’라는 아름다운 산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직원 모두 믿고 함께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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