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738 호 18페이지기사 입력 2015년 03월 01일 (일) 12:22

세상이 한뼘 더 따뜻해 지도록

정지원ㆍ정혜원 양 소아암 어린이 위해 모발 기부

   흑단같이 탐스러운 머릿결을 싹뚝 자르던 날 두자매의 얼굴은 자못 진지하다 못해 결의에 찬듯 했다.
   소아암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아낌없이 내어준 두 자매가 있다.
   정지원(봉명중 2)양과 정혜원(봉명중 1)양이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 두 천사들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철저하게 에센스도 발라주고 파마, 염색은 하지 않은채 정성을 다해 수년간 모발을 길러 기부했다.
   정지원 양은 "박꽃처럼 환하게 웃을 동생들을 생각만 해도 기쁜데, 무엇보다도 동생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매가 기부한 모발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보내져 함암치료 중 탈모가 생기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데 쓰여진다고 한다.
   모발을 기부하려면 머리카락 길이가 최소 25cm 이상 되어야 하고, 머릿결도 건강해야 한다. 파마와 염색은 금물이다.
   2010년부터 매달 용돈의 일부를 모아 결식아동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모발기부까지. 자매의 비단결 같은 마음씨가 있어 세상이 한 뼘 더 따뜻해 지는 것 같다.                  시민기자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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