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758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15년 09월 21일 (월) 11:12

5분 자유발언

김형수 의원


제187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2015. 9.11)


‘허황후 신행길’행사는 김해시 주관으로 의미 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김해시의원 김형수


 


존경하는 김해시민여러분


시장님과 관계공무원여러분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김형수의원 입니다.


 


저는 올해로 2회째 진행된 ‘허황후 신행길’ 축제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축제는 ‘허황후 신행길’ 관광상품화를 위한 우리시와 부산시의 협력 사업으로 TPO(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 진흥기구)가 행사를 주관하였습니다. 6억 3천만원이라는 많은 비용을 들여 행사를 치르고 또 일부는 진행 중 이지만 사업의 목적인 우리시 관광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 행사는 2014년 부산시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하여 처음 진행된 것으로 우리시도 관광활성화를 기대하면서 함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가 먼저 행사를 기획하고 예산을 많이 부담하게 되면서 행사의 주도권을 부산시가 갖게 되어 김해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인 허왕후와 김수로의 이야기를 부산시에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작년 행사 후에 많은 언론은 김해시가 부산시의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고 특히 의회에서는 부산시와 결별하고 단독으로 행사를 주관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이에 집행부는 2015년은 김해시가 주도해서 진행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김해시가 주도한다는 말씀과 달리 김해시의 홍보물에는 김해시가 먼저 나왔지만 부산시의 지하철과 홍보물에는 부산시가 먼저 나왔습니다. 언론은 둘째 날 부산시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는 ‘허왕후 신행길’ 재현 퍼레이드가 이번 축제의 백미라고 소개했습니다. 축제행사 후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누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는지 알 수 없고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전체 예산 6억 3천만원 중 부산시 예산이 5억 1천만원(국비 50%)으로 김해시비 1억 2천에 비해 큰 예산을 집행한 부산시가 그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이나 주도권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사의 내용입니다. 이틀에 나누어진 축제의 내용은 관광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그리고 축제로도 내용 없는 낭비성 축제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9월5일 김해가야태마파크에서의 개막식에 이어 9월6일 부산대저 생태공원에서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개막식과 기념식이 어떻게 구별되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김해시에서는 가야테마파크에서 개막식이라는 이름으로 김해시, 부산시와 기관, 단체장의 개막 선언 및 축하인사말과 간단한 축하 공연, 그리고 몇 개의 부스 설치와 허황후 신행길 재현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축제의 중심인 신행길재현 모습은 측은하게까지 보였습니다. 복장도, 표정도, 소품도 부산시와 김해시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아니라 동네 재롱잔치 수준이고 아르 바이트생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행사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이름 앞에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차라리 가야테마파크의 뮤지컬팀이 잠시 시간을 내어서 신행길을 재현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왕후 신행길이 재현된 작년의 화명동 선착장이나 올해 대저생태공원은 역사 지리적으로 허왕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허황후 신행길’이라고 현재 설정돼 있는 내용은 다시 고려해야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먼저 조선시대까지 부산으로 편입된 강서구를 포함한 김해평야 대부분은 바다입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제작된 1861년(철종 12)에도 현재 김해평야는 바다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본다면 허왕후가 신행을 올 때 현재 진해의 용원 망산도를 통해서 오고 유주암에서 배를 대고 내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선 망산도의 위치가 배를 관망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유주암 역시 배를 대기도 적당하지 않고 배를 타고 김해만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많은 짐과 사람을 동반한 허왕후 일행이 굳이 먼 곳에 배를 대고 험난한 길을 걷고 다시 배를 타거나 큰 하천을 건널 이유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므로 김해시는 허왕후 신행길에 대한 많은 사료를 중심으로 역사적 근거를 가진 허왕후 신행길을 복원해서 축제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할 것입니다.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김해시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주관은 TPO(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 진흥기구)에서 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행사 진행은 이벤트 회사를 통한 일회성이 짙은 행사이며, 구조적으로 볼 때에도 주인이 분명하지 않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행사였습니다.


 


김해시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허황후 신행길’ 축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면 전문가로 구성된 축제 협의체를 구성하여 축제 준비를 위한 사전 준비와 연구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우리시는 14년간 김해김씨 종친회와 함께 해마다 인도 아요디아시를 방문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아유타국 왕손이 김해를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상남도도 아요디아시가 속한 유피주와의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이 행사에 들어간 우리시의 예산은 1억 2천만원입니다.


이 예산이면 더 의미 있는 행사를 김해시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김해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우리 김해의 역사를 가지고 부산시와 주도권을 놓고 싸운다는 것은 그자체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시의 역사적 지리적근거와 지금까지의 교류실적을 바탕으로 허왕후 신행길 이야기를 우리시가 주체가 되어 다시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경청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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