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야지~ 다시 해야지~ 머뭇거리면서 벌써 15년이 지났다.

   오십을 넘기면 다시는 못할 것 같아 마흔의 끝자락에 스쿼시센터를 찾았다. 라켓 한 번 잡아보면, 공 한 번만 쳐 보면 죽었던 스쿼시 세포가 살아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무작정 직장과 가장 가까운 동상동 '윙O 스쿼시'를 찾았다. 스쿼시센터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익숙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검은 고무공이 벽을 맞아 튕겨 나오는 강력한 타격음. 나무 코트에 미끄러지듯 끌리는 신발 소리까지.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딱 15초만에 15년 동안 동면 중이었던 스쿼시 세포가 살아났다.

   분성산 아래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윙O 스쿼시'는 총 5면의 스쿼시 정식 코트를 갖추고 있다. 가로 6.4m, 세로 9.75m 규격의 정식 코트는 일명 '비코트'라고 불리는 비정식 코트보다 경기장 크기가 커 재미와 운동량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윙O스쿼시는 1층과 3층에는 스쿼시장이, 2층에는 헬스장이 들어서 있는데 스쿼시를 등록하면 헬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곳과 달리 개인 트레이닝, 일명 PT가 없고 등록을 하면 일주일에 세 번 단체 PT 형태로 강습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또한, 동상동과 어방동 두 곳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여건에 따라 원하는 곳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쿼시는 단 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로 온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체력과 근력 강화는 물론 심폐 지구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실제 들어가보면 결코 작지 않은 코트 전체를 누비며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엄청나서 5분 정도만 레슨을 받아도 온 몸을 땀으로 샤워하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분 당 칼로리 소모량이 15칼로리 이상으로 30분만 운동해도 450칼로리 이상을 소모하기 때문에 테니스, 골프, 수영 등 다른 운동에 비해 월등한 칼로리 소모량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스쿼시가 힘들기만 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어려울 터.

   눈 딱 감고 한 달만 열심히 레슨을 받으면 동호인끼리 제법 재미있게 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반코트'가 가능하고, 3개월이면 어설프지만 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다. 6개월이면 자신이 치는 강력한 타격음에 놀랄 수 있고, 1년이면 동호인 대회 초급자와 중급자가 참가하는 그린혼부나 미니엄부에 참가해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쿼시를 시작하려는 초보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 최고의 방법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스쿼시센터를 찾아가는 것이다. 일단 센터에 가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은 강사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체험을 해 보면 된다.

   몸치라도 상관없다. 스쿼시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다보면 어느 순간 날렵한 몸놀림으로 검은공을 쫓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테니.

   장비는 신발만 갖추면 된다. 센터에 연습용 라켓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스쿼시는 하면 할 수록 재미있는 운동이다. 재미와 건강 모두를 챙기고 싶다면 지금 당장 스쿼시센터를 찾아가 보자. 나도 오늘 15년 동안 고이 간직해 온 스쿼시라켓에 새 거트(줄)를 매러간다.

문의 윙O 스쿼시 ☎ 338-6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