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38 호 24페이지기사 입력 2020년 11월 20일 (Fri) 08:43

전문가 기고

경남스마트쉼센터 소장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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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알려준 가족의 가치



2020년은 새해 시작부터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 온통 ‘코로나(COVID-19)’ 이야기로 가득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고서 전 연령층에서 생활의 변화가 생겼지만, 그중 단연 확연한 변화는 학생들이라 단언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로 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 화면 앞에 앉고, 야외 활동이 자유롭지 않으니 친구들과 노는 것 또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이는 눈 뜬 순간부터 잠자리 들 때까지 미디어 앞을 떠나지 않는 셈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 2019)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고위험+잠재적위험)이 20.0%, 즉 국민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중 유의미하게 볼 부분이 유·아동(만 3~9세)과 청소년(만 10~19세)이다. 유·아동은 전년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20.7%→22.9%)하였고, 청소년은 10명 중 3명이(30.2%) 과의존위험군으로 그 수가 가장 많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럼 이 코로나시대를 보낸 후 이들은 어떻게 될까? 단언할 수 없지만, 우려감은 우리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환경의 변화는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집과 인테리어를 변화시켜주는 TV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을 보면 집이라는 공간에 의미와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면일 것이다. 관계가 건강한 가정은 기회처럼 본인과 서로에게 더욱 긍정적인 시간으로 채워나가고 있지만, 코로나 블루(코로나 확산에 따른 감염병 스트레스나 의심과 공포, 무력감)가 스며든 가정의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아침이 되면 자기의 역할을 하러 가족 구성원 모두 흩어졌다가, 저녁이 되면 일상을 마치고 자신의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우리는 그 시간들 중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대화는 얼마나 해왔을까? 내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은 무엇이며, 우리 아내의 최근 관심사는 무엇이며, 우리 남편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흔히 지금은 전 세계적인 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오늘부터 내 손안에 작은 기계 속에서 벗어나,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의 눈을 마주 보고, 온기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가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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