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777 호 4페이지기사 입력 2016년 04월 01일 (금) 10:07

5분 자유발언(전영기 의원)

분청도자기 주체성 확립해야

비주얼 홍보

  • 5분 자유발언(전영기 의원)1

 존경하는 53만 김해시민 여러분, 배창한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김해시장 권한대행 윤성혜 부시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내외동 전영기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상동 대감마을 분청 도요지터 발굴조사의 당위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지난 3월 김해 대성동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함께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을 대상으로 선정된 후 2015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시ㆍ도 기획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이를 위한 기획사업단이 동년 5월 발족됐었습니다.

 향후 기획사업단은 군민 주도 함안 말이산 고분군 소재 주민다큐 만들기, 아라가야 상징 아트상품 및 캐릭터 개발, 고분군 투어 프로그램 및 고분군 지킴이 참여 프로그램운영 등 유네스코 최종 등재를 위해 활발히 활동중이며, 군은 이를 통해 군민들의 함안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홍보 활성화로 세계유산 등재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북 고령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영정동상심의위원회 고증과 수정을 거쳐 정견모주 표준영정을 지정했다"고 밝혔으며, 표준영정은 가로 113cm, 세로 170cm 크기입니다. 가야국 시조의 어머니로서 위엄을 갖춘 40대 중반의 여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영정 작업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명예교수인 손연칠 화백이 맡았다고 합니다.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군은 신증동국여지승람 기록을 바탕으로 대가야 건국 설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2014년부터 정견모주 영정 제작을 추진하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락에는 가야 산신 정견모주가 천신 이비가지(夷毗訶之)와 감응해 첫째인 대가야 왕 뇌질주일(惱窒朱日ㆍ이진아시왕의 별칭), 둘째인 금관국 왕 뇌질청예(惱窒靑裔ㆍ수로왕의 별칭)를 낳았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정견모주 표준영정은 현재 고령 대가야박물관에 보관중입니다.

 곽용한 고령군수는 "표준영정 지정이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한 가야의 진면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영정 봉안을 위한 사당을 건립하고 정견모주제를 지내는 등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아울러 철기문화나 토기문화 등 원삼국 청동기 문화에 대한 학술 연구 활동에서도 부산 복천박물관과 김해대성동 고분박물관의 활동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립박물관인 김해박물관에 학술연구 활동을 미뤄놓고 대외적 체험활동과 관람방문자 숫자에 연연하고 있는 대성동 박물관과 달리 북천박물관의 학술연구활동은 점점 가야문화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복천동박물관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학전문박물관으로 1996년 10월 5일에 개관하였으며,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밝혀진 169기의 유구와 각종 토기 및 철기류 등의 유물을 종합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적 제273호로 지정된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풍부한 유물과 다양한 무덤은 아직 미지의 왕국으로 남아있는 가야의 신비를 푸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웃 일본 고대문화의 원류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복천박물관은 개관 이후로도 인근지역의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여 부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야사의 실체를 규명해나가고 있습니다.

 복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과 무덤은 아직 미지의 왕국으로 남아 있는 가야의 신비를 풀어줄 정보뿐만 아니라, 이웃한 일본 고대문화 원류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복천동고분군의 계속적인 연구화 조사활동을 통해 고대 부산의 역사와 문화 나아가 가야사의 실체를 규명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시민 모두가 공유하는 역사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보존과 박물관 교육활동 등을 통해서 좀 더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박물관이 될 것입니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한반도 남부지방에서는 철기문화가 전개되기 시작하여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시대로 접어들었으며, 낙동강과 경남해안 부근에는 변한 12국이 흩어져 있었으며, 부산도 그중 한 소국에 속해 있었습니다. <삼국사기>에서는 당시 부산을 거칠산국(居漆山國)으로 불렀다고 적고 있으며, 중국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변한 12국 중 '독로국(瀆盧國)'이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이는 지금의 동래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삼한시대에는 와질토기라는 새로운 토기와 덧널무덤이 등장하고, 철제로 만든 다양한 도구와 무기가 출현하였으며, 또한 대외교류를 통하여 여러 지역의 문화를 입수하는 등 새로운 지배층의 성장과 함께 장차 삼국시대 가야문화의 꽃을 피우는 기반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가야토기에서부터 '김해'명문(名文) 다완 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도자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진례도예촌 조성과 클레이아크 미술관, 분청도자박물관, 분청도자기 축제 등을 통해 분청도자 및 도자문화에 대한 지역적 개연성을 피력하고 있지만 냉정한 반성을 바탕으로 현 사항을 재차 분석해보면 위태롭기 그지없습니다.

   분청도자기에 대한 고증 자료나 지역 사적(史的)고찰에 대한 학술 연구 활동이 전무한 현실에서 분청도자기 축제는 과연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을까 의문시 되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김해시는 가락국기를 바탕으로 하는 가야문화 성지이자 수로왕과 허왕후, 여의낭자 황새장군 등 수 없이 많은 스토리텔링을 간직하고, 30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이어온 가야문화축제에도 불구하고 그 상징성이나 당위성이 분청도자관과 연계되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역사회의 관광인프라 구축에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여 이제라도 상동가마터 발굴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고증하고 기초한 분청도자기 주체성을 확립하는 노력을 강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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