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829 호 11페이지기사 입력 2017년 09월 21일 (Thu) 10:12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7년 하반기 기획전

경덕진; 백자에 탐닉하다

비주얼 홍보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7년 하반기 기획전1

   중국 경덕진의 백자 집중 소개  여덟 가지 유형 현대 백자 전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7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경덕진; 백자에 탐닉하다' 展을 개최한다.
   2018년 2월 18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중국 최대의 도요지이자 유구한 역사를 지닌 경덕진(景德鎭, Jingdezhen)을 소개하고, 이곳을 자신들의 창조 작업과 활동의 본거지로 삼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백자에 대한 여덟 가지 유형의 시각을 조명한다.
   경덕진 출신인 왕지안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가들은 도자 연구를 목적으로 경덕진을 처음 방문한 후 자주 이곳을 찾았거나 여러 차례 장기간 체류하기도 하고 심지어 이주해 이곳을 자신들의 생활터로 삼은 경우도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250주의 붉고 검은 대나무 숲 '기억 Memory'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품을 만든 이승희 작가는 중국 송대(宋代)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소동파의 고사(故事)를 인용해 사람들이 다양하게 생각하는 초록의 대나무 숲에 대한 고정관념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또한, 작가가 젊은 시절 붉은 색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던 기억과 영화 속 대나무 숲에 대한 인상 등 한 개인의 역사에 축적된 다양한 기억들이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다.

   갤러리1에는 장밍(Zhang Ming) 작가의 백자 산수 '구름 속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백자 조각을 모양과 크기를 조금씩 달리해서 서로 겹쳐놓은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구름의 띠 같기도, 완만한 산의 봉우리와 계곡 같기도 하다.
   묵의 농담을 조절해 묘사하는 수묵화의 기법처럼 백자 조각을 밀도 있게 겹쳐 그림자를 만들고 입체적인 풍경을 완성시킨다.
   백자로 그린 수묵산수화를 뒤로 진젠화(Jin Zhenhua)의 설치 작품 '방향'이 마치 새 또는 나비 군무를 보는 듯 공중에 띄워져 있다.
   작가는 꽃과 식물의 성장 언어와 패턴을 관찰해 이를 작품으로 옮겼는데 유한한 삶의 찬란하고 덧없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갤러리1을 빠져나가면 다음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중앙홀의 계단을 오르며 이승희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다양한 높이와 방향에서 두루 보게 되는 새로운 감상 포인트가 된다.

   갤러리2의 첫 번째 작가 데렉 오(Derek Au)의 작품 '그리다'는 겉으로는 일반적인 생활 자기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안쪽 면에 표현된 독특한 덱스쳐와 무늬들은 관람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작품은 귀얄기법을 응용한 것으로, 전통적인 귀얄기법보다 두텁고 요거트 질감의 슬립(흙을 물에 개어 걸쭉하게 만든 것)을 미리 만든 기물에 올리에 붓으로 무늬를 그려냈다.
   꽃과 구름, 나선형 등 다양한 무늬로 장식된 작품들은 실용보다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왕지안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유일한 경덕진 출신의 작가로 장인정신을 가진 제작자라고 할 수 있다. 작품들은 차와 서예 도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주 정교하면서도 간결하고 선은 선명하고 깔끔하다.
   눈여겨 보아야 할 작품은 도판 액자 작품으로 중국의 산수와 불교의 '반야심경' 전문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토마스 슈미트(Thomas Schmidt)와 제프리 밀러(Jeffrey Miller)가 한 팀을 이룬 리사이클드 차이나(Recycled China)는 경덕진의 오래된 도자기 공장에서 버려진 폐도자기와 재활용 알루미늄을 결합한 새로운 도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의 골재가 되는 폐도자기들이 원래 아름다운 화병이나 찻주전자 같은 것으로 전통도자에 대한 기록과 장인과 제작자들의 심오한 노동과 기술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두개의 넓은 원형 좌대에 펼쳐진 각각 200여 점의 볼(bowl)과 500여점의 잔 그리고 안쪽 면에 금빛이 찬란한 작품은 타케시 야스다의 것으로, 그의 작품은 중국 송대의 도자기 제작방식에 기초하고 있으나 결과물은 점토의 부드러운 물성과 유연함 그리고 섬세함을 극대화시켜 기(器)와 오브제의 경계에 서 있는 인상을 준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펠리시티 아리프(Felicity Aylieff)의 작품은 중국 전통의 장식기법인 분채(粉彩, Fencai)를 사용해 전통 문양을 현대적인 맥락으로 번역하고 재해석한 것으로 올린 대형 화병들이다. 작가는 우리 삶 속에 널려있는 친숙한 물건을 통해 일상적인 풍경을 묘사했으며, 문양은 커다란 캔버스 역할을 하는 화병이나 항아리 표면 전체에 그래픽 렌더링과 같은 디자인적 요소를 지닌 패턴으로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이재원 객원 큐레이터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경덕진 도자를 자신만의 독특하고 비범한 결과물로 변화시켰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백자가 지닌 순백의 미감과 예술적 이상 그리고 연금술적인 결과물이 주는 찬란한 아름다움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문의 ☎ 340-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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