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857 호 12페이지기사 입력 2018년 07월 20일 (금) 13:46

김해의 이색 카페 열전

밖은 위험해! 너는 가 봤니! 소확행 열풍!

비주얼 홍보

  • 김해의 이색 카페 열전1

 


# 소확행_'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의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한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SNS 상에는 '밖은 위험하니 실내에서 놀자'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아 지면서 어느새 소확행은 이 시대의 대표 명사가 됐다.
   김해시보에서는 앞으로 우리동네 김해에 있는 소소하지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열전' 시리즈로 소개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예상밖의 위치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김해의 이색 카페들을 만나보자.
커피 그리고 드로잉, '쉬고OO'


   열전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처음 찾아낸 곳이 바로 그림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 '쉬고OO' 였다.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며 확실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니 주저 없이 찾아나섰다.
   하지만 이 카페를 찾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을 찍었지만 설마하는 방향으로 안내하는 멘트에 살짝 당황했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지나쳐 한 바퀴 더 돌고 나서야 간신히 찾을 수 있었다.
   김해중부경찰서 뒤 정말 생뚱맞게 자리하고 있는 이 카페는 주차장도 없고, 경전철 역에서도 먼데 평일 오후임에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여길 찾아왔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과 커피, 인테리어는 흔한 카페와 다를게 없지만 커피를 시키니 엽서와 고체물감,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붓까지 색다른 모양이 테이블 위에 펼쳐진다.
   그림을 가르쳐 주지 않지만 누구나 편하게 아무 그림이나 그릴 수 있도록 안내 책이 마련되어 있어 부담없이 화가가 되어볼 수 있어 이렇게 인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이 알려주는대로 선을 긋고 채색을 하다보니 이제서야 숨은 능력이 나타난건지 제법 괜찮은 그림이 완성됐다. 완성된 그림은 액자형 봉투에 담으면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곳의 사장은 미술 전공자로 자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자기가 전공한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냥 행복하단다.
   앞으로는 전공을 살려 원데이 클래스로 미술 수업도 진행하고 싶단다.
   숨은 그림찾기 처럼 혼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드로잉 카페 '쉬고OO'. 가만히 앉아 커피와 그림을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가게 밖에서 셀카를 찍던 커플들이 툭 던지고 간 한 마디가 이 카페를 정의해 준다.
   '여기, 괜찮네'


북캉스에 딱 좋아! '멜O우'


   도서관은 북적이고, 집은 심심하고.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다면 대성동고분군을 정원 삼아 자리하고 있는 카페 '멜O우'가 딱 좋다.
   이 카페는 기본에 충실한 북카페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향이 좋은 숯불 로스팅 커피와 수백 권의 책 그리고 전망까지. 카페로 들어서면 '아~ 책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의자도 책 읽기 좋을 정도로 편안하고, 테이블도 책 읽기에 특화된 듯 조화롭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 시간을 있어도 눈치 주지 않기 때문에 커피 한 잔에 독서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찾아보자.
   평소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즐기는 소확행 장소로 이 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김해시보에서는 앞으로 우리동네 김해의 이색 장소를 소개하는 '열전'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단, 추천은 정중히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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