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695 호 19페이지기사 입력 2013년 12월 21일 (토) 11:01

2013 김해의 책 독후감 공모 일반부 최우수작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 준 편리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허감을 안겨다 준다. 의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새로운 질병이 그 수만큼 발현하는 것처럼 풍요로움은 우리에게서 그만큼의 결핍을 가져다준다.


조금 부족하고 불편함은 검소하고 감사함과 동반되어 오는 반면, 편리하고 부유함은 더 크고 많은 욕심과 동반되어 교만함으로 마음이 황폐해져 가는걸 보면 오히려 덜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이 시점에 김난도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는 타인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따뜻함을 전해준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힘이 된다. 김난도님의 힘은 우리 곁에서 우리 자신을 비춰주고 우리의 손을 꼭 잡아주는 부모님 같은 그런 힘이다. 생물학적으론 어른인데 철안든 어른이 얼마나 많은가.


'천 번을…' 속에서 김난도님은 그런 어른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준다. 흔들림 속에서도 분명한 원칙을 가지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과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당당히 맞서라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도전 속에서 생기는 실패와 고난의 순간에도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도전과 실패를 바탕으로 온전한 성공이 있고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있다고 전하는 진솔한 메시지는 살벌한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보다 부여안고 받아들임이 주는 가치를 진지하게 얘기해준다.


햇살이 따사로운 들녘에서 두 어르신이 어깨를 나란히 걷고 넉넉한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책속 사진이 아직도 가슴한곳에서 따뜻한 샘물로 흐르고 있다. ‘서로 친밀하다고 믿을수록 오랜 시간을 함께 할수록 상대의 감정을 배려해야 한다.’ 는 문구와 함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앞으로 삶을 살면서 다양한 흔들림을 경험할 청년들에게는 흔들림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그리고 숨 막힐 정도의 버거운 삶속에서 가끔은 못난 어른의 모습을 보며 자책하고 있을 중년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불을 밝혀줄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쉬운 문체이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스스로에게 깨달음이란 귀한 가치를 선물해준 김난도님의 잔잔함 속에 들어있는 강한 흡입력을 가진 힘을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 한자 한자 정성으로 읽은 내 온기가 함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 임홍자(안동)


※김해시블로그(http://blog.naver.com/gimhae4you)를 방문하시면 독후감 공모 초등부와 중·고등부의 최우수작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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