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13 호 11페이지기사 입력 2026년 01월 05일 (Mon) 09:02

희망(希望)이란 자양분

김해시 박정도

시인 송정란의 시 「희망」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저 어두운 바닥 깊이/ 가라앉을 때마다/ 끊임없이 나를/ 밀어 올리는/ 내 영혼의 부력.”



나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마음 한쪽에서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삶이 버겁거나 심신이 지칠 때면 이 시를 되뇌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함께 떠올린다. 영겁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한 한 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새로운 마음을 품곤 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유해지기를, 병약한 사람은 건강을, 실업자는 취업을 바라며, 외로운 이는 따뜻한 관계를 꿈꾼다. 그처럼 희망은 인간 삶의 가장 본질적인 감정이다. 물론 대부분의 결심과 소망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되고, 다시 일어설 원동력이 된다.

고대 작가 테렌티우스의 작품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문장은 그래서 오래도록 인용된다. 괴테 또한 ‘희망은 불행한 인간의 제2의 영혼’이라고 했다. 희망이야말로 삶에 반드시 필요한 자양분이라는 뜻이다.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지나친 상심을 할 필요는 없다. 희망을 품던 그 시간만큼은 분명 행복했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이 고달프더라도 각자 마음속에 작은 희망 하나씩 품고 정진해 보자. 희망은 돈이 들지 않으며, 오히려 성실함과 노력을 이끌어내는 귀한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마음속에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뜻의 한자성어 심상사성(心想事成)처럼, 뜻이 있는 곳에 길도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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