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13 호 17페이지기사 입력 2026년 01월 05일 (Mon) 09:07

제275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소시민의 삶을 기록한 ‘생활사박물관’건립을 제안합니다 김해시의원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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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75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0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상동·부원동·활천동 지역구 시의원 김창수입니다.



저는 오늘, 김해시민의 삶과 기억을 공유하는 ‘생활사박물관’ 조성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천 년 전 금관가야의 도읍지로서 수로왕릉, 대성동고분군 등 찬란한 유산을 품고 있는 우리 김해시에는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전ㆍ전시하기 위한 시설이 여럿 있습니다.



반면, 해방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번영해 온 평범한 김해시민의 삶을 기록한 공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김해시의 주인도 시민입니다. 우리가 ‘김해의 역사’를 말할 때, 가야사 이후 수많은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경과 고난의 파도에서 버텨온 일반 대중들의 삶에 대해 조명하기를 등한시한다면, 그 역사는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생활사박물관’, ‘근현대전시관’, ‘기억저장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현대 콘텐츠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현재 전국에 120여 곳. 이들 중 다수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발전 과정과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또는 그들의 자녀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비롯해 사진, 영상기록물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레트로(retro)’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생활사박물관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 부산의 사상생활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전체가 아닌 사상구의 역사와 생활 변천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전시 구성이 빈약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잘 보존된 근현대 민간 기록물과 지역주민들의 기증품이 생생함을 더했고, 옛 국민학교, 음악다방, 70년대 안방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토존과 볼거리, 체험거리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렇듯 생활사박물관은 기존 박물관의 수집ㆍ보존ㆍ전시 기능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소소한 기억을 공유하고, 독특한 구성으로 방문객의 흥미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해 또한 가야사에서 생활사로, 유물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확장해야 할 때입니다. 공단의 형성 과정과 노동자의 삶, 신도시와 원도심의 흥망성쇠,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 등 기록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비닐하우스의 발상지가 김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일제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다시 살아난 지역 농악에 관심을 두는 분이 얼마나 됩니까?



이에 본 의원은 생활사박물관 조성 관련,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김해민속박물관’의 전시 구성 확대입니다.



전통 민속ㆍ농경 유물 위주로 구성된 기존 전시실에 해방 이후 김해의 생활사 전시를 추가하는 겁니다. 기존 민속 전시실은 유지하되, 내부에‘생활사 전시관’,‘시민기억관’같은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입니다. 최근 김해시에서 시군 통합 30주년 기념으로 민간기록물 공모전을 연 적도 있지만, 다른 지역처럼 상설 전시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별도의 박물관 부지 조성을 검토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시민 기증품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생활사박물관은 옛 교복, 책가방, 월급봉투, 공장 작업복, 재봉틀, 흑백사진 등 일상 속 모든 것들이 전시의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행정이 아닌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시민 참여 박물관’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민간기록물 기증’을 정식으로 받고, 수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기증품을 모아 생활사박물관을 꾸려나가야 합니다. 지역 문화를 기록ㆍ연구ㆍ수집ㆍ보존하는 김해문화원에서 역할을 해주신다면, 지역 곳곳에 흩어진 생활사 자료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리라 기대합니다.



셋째, 생활사박물관 설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생활사박물관을 기존의 문화도시 사업이나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여 문화․관광산업, 나아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도시는 기록하는 만큼 성장합니다. 김해시민의 삶과 기억을 보존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달하여 세대 간 통합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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