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16 호 18페이지기사 입력 2026년 02월 02일 (Mon) 09:37

제276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반복되는 비닐하우스 화재, 실질적인 예방책이 필요합니다 김해시의원 조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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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동면ㆍ삼안동ㆍ불암동ㆍ상동면 지역구 시의원 조팔도입니다.



저는 오늘, 최근 우리 김해시 농촌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닐하우스 화재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의 생명과 농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김해시에 실질적인 화재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하려 합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이 시기마다 비닐하우스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농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도 따뜻한 실내 온도 유지가 생명인 화훼농가의 경우에는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데, 불안은 거의 매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 화훼농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11월 20일, 대동면의 한 화훼농가에서 번진 화재로 재배 중이었던 블루베리는 물론 비닐하우스 4개 동과 농막, 트럭 등이 소실돼 9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있었습니다.



바로 며칠 앞선 11월 8일에는 대동면의 한 장미농장에서 불이 나 비닐하우스 15개 동과 재배작물 등을 몽땅 태우면서 10억 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화마가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갔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7월 불암동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근 컨테이너에 거주하던 60대 여성 한 분이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 화재가 발생하면 작물뿐 아니라 하우스 골조, 보온 자재, 난방기, 관수 시설까지 모두 한순간에 잿더미가 됩니다. 그 순간 농민은 수확의 기쁨도, 한 해 소득도, 심지어 다음 해 농사 계획까지 모두 잃게 됩니다. 그야말로 생계가 단절되는 것입니다. 비닐하우스 화재가 단순히 작물을 태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민의 삶 자체를 무너뜨리는 재난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노후 전기 배선과 난방용 전열기기의 과열, 보온용 커튼과 비닐 피복 같은 가연성 자재들이 겨울철 건조한 환경과 맞물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협소한 농로에 무질서하게 쌓인 농기계와 자재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지연되면서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조차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겪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집행부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첫째, 관내 노후 비닐하우스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기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주십시오. 비닐하우스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설비 관리 미흡과 부주의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비전문가인 농민들이 이러한 위험 요인을 육안으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김해시가 전문 기관과 협력해 화재 취약 시기가 도래하기 전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제거하는 ‘무료 전기 안전점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 올해 김해시 예산에 관련 사업이 처음으로 편성됐습니다. 다만, 지원 대상이 50가구에 그쳐 관내 전체 비닐하우스 농가 수(1,237가구)에 비하면 아직은 첫 단추에 불과합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기 안전점검의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매년 정기적인 점검으로 확대 및 정착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비닐하우스 화재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수 활용 소화설비’를 보급해 주십시오. 비닐하우스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현행 소방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화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화재 경보기ㆍ진압기 등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다 보니 일단 불이 나면 피해 규모가 순식간에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화재 진압의 성패는 초기 1분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비좁은 농로와 열악한 접근 여건으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사이 농민들이 스스로 초기 불씨라도 진압할 수 있도록, 농가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소화전 설치 지원을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존 농업용수를 활용한 간이 소화전을 설치할 경우, 상수도 기반 소화전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초동 대응에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에 특히 적합해, 과도한 예산 투입 없이도 화재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셋째,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원활한 진입을 위한 농로 개선이 시급합니다. 농기계와 부자재의 무분별한 적치, 잡목과 잡초의 방치, 그리고 협소한 농로 폭 등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로 위 장애물에 대한 전면적인 일제 정비를 조속히 시행하고,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 대해서는 곡각지, 급경사 등 구조적인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여 단계적인 개선 대책을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농로 입구마다 소방차 진입 가능 여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명확하고 통일된 표식 설치를 병행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비닐하우스 화재는 일부 농가의 피해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계와 지역 농업 전체를 흔드는 재난입니다. 그럼에도 행정은 재난이 발생한 이후에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대응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농민들이 땀 흘려 일군 삶의 터전을 화마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 빠른 시일 내에 실행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상,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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