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24 호 15페이지기사 입력 2026년 04월 29일 (Wed) 09:53

이천 년 가야의 역사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장유3동 시민기자 오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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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를 무료로 즐기고, 가야 토기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이천 년 전 ‘금바다’의 역사가 시작된 곳, 김해시 대청로 41에 위치한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지상 3층 규모로, 넓은 주차장과 공영자전거 주차 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1층은 전시실과 강당,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층은 발굴 유물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공간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입구에는 별도의 매표소 없이 안내 인력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재 1층에서는 ‘RE.make 가야, 기억을 잇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팝업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역 예술가 5인이 참여해 가야 유산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서면 함안 말이산 8호분에서 출토된 말갑옷 복원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실제 말 형상 위에 입혀진 갑옷은 가야의 뛰어난 철기 기술을 상징하듯 위엄 있는 모습이다. 관람 전에는 디지털 해설을 통해 가야 고분군과 말갑옷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제작한 ‘말, 철갑옷으로 무장하다’ 영상도 함께 보면 이해가 한층 깊어진다.

이어지는 열린 수장고에서는 흙과 풀 내음이 은은하게 퍼진다.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와 현대 도예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이천 년을 이어온 가야 토기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다.

고고학자의 방에서는 1990년대 함안 도항리 고분 발굴 당시 사용된 도구와 자료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관람객은 그 자리에 앉아 마치 고고학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한편, 작은 책방에서는 가야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외부 반출은 불가능하지만, 연구자가 기증한 자료와 기록을 통해 가야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 관계자는 가야를 한마디로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나라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강함을 만들어낸 힘. 이천 년 전의 지혜가 지금에도 유효하게 다가온다.

현재는 평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오는 5월부터는 주말 방문객을 위해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한다. 관람객을 위한 배려와 운영진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시를 넘어 체험으로 이어지는 이곳에서, 가야의 기억을 새롭게 만나보는 건 어떨까.

가야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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