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을 준비하던 아내가 갑자기 생각난듯 이야기를 꺼낸다.
"삼계에 사격장이 있다는데 알고 있어요?"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가보지는 못했어."

오래전에 동료들이 사격장에서 저녁 내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다.

"내가 활동하는 김해 아줌마들 카페에 사격장 이용 후기가 올라왔는데 다들 좋다고, 이렇게 좋은걸 왜 홍보 안하냐고 난리예요."

순간 홍보를 안하냐는 말에 뜨끔했던 나는 다음날 바로 김해시 사격장을 찾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 가능

삼계동 시민체육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김해시 사격장'은 누구나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사격을 체험할 수 있다.
근처에 주차하고 들어선 사격장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입구 왼쪽으로는 선수와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사대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에 일반인이 사용하는 사대 8개(소총 5, 권총 3)가 자리하고 있다.

체험비는 총알 20발과 표적지 2장에 2,200원으로 무척 저렴했다.
모두 4명이어서 80발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직원이 사격이 생각보다 오래걸린다며 먼저 40발만 구매해 이용해 보고 추가로 구매하는게 좋겠단다.

그러기로 한 뒤 총기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사대에 들어서자 내가 마치 국가대표 사격선수라도 된 것 처럼 가슴이 뛴다.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총에 납탄을 넣고 호흡을 고르면서 첫발을 발사하고 사대 앞에 있는 빨간버튼을 누르자 표적지가 사대쪽으로 와서 바로 탄착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정확성이 높은 총이라 대충 쐈는데도 거의 한가운데 맞았다. 신이나서 표적지를 다시 보내고 두번째 발을 발사하려는데 방아쇠가 민감해서 허망하게 바닥을 향해 쏘고 말았다.

그렇게 다섯 발쯤 쏘자 총의 무게가 고스란히 왼팔에 전해진다. 군대시절 사용하던 총기보다 더 무거운 것 같다. 20발을 다 쏜다고 고집을 안부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발 한 발 쏠때마다 숨을 참고 최대한 표적지에 총구를 맞춰가는 과정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린이도 이용 가능

집중력이라는 말에 7살 아들도 시켜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발사하는 총 소리에 무서워하더니 금새 익숙해 져서 제법 자세도 잡고 사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성년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자가 옆에서 챙겨야 한다. 사격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던지 아들이 계속 하겠다고 조른다. 어리게는 5살 아이도 사격을 한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하는 것도 좋겠다.

4인 가족이 4,400원으로 함께 즐긴 색다른 체험.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김해시 사격장을 찾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건 어떨까?
단, 12시부터 1시까지는 소등시간이고, 월요일은 쉰다.
문의 ☎ 339-9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