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826 호 13페이지기사 입력 2017년 08월 21일 (월) 08:51

금관가야, 4세기 일본과 교류

당시 국제 외교 선물 '조개' 대성동91호분에서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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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관가야, 4세기 일본과 교류1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야시대 조개장식말갖춤새가 지금의 오키나와 인근에서 잡힌 조개류의 껍질로 만든 것임이 확인됐다.
   대성동91호분에서 출토된 조개장식말갖춤새에 사용된 조개 29점 중 20점은 오키나와 등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고호우라'로 9점은 같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이모가이'(청자고둥)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2016년 12월 대성동고분박물관을 방문해 조개장식말갖춤새를 조사한 일본 구마모토대학(熊本大学)의 기노시타 나오코 교수팀과 대성동고분박물관의 공동 연구에 의해 확인됐다.


   기노시타 교수는 오키나와산 조개 제품을 가지고 오키나와와 일본, 한국, 대만 간 교류를 연구해 온 이 분야의 권위자로 대성동91호분의 고호우라와 이모가이는 4세기대 '왜' 왕권 내에서 수집, 선별해 파형동기 등과 함께 국제 외교 선물로 가야 왕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측했다.
   대성동 이외에 현재까지 국내에서 고호우라가 출토된 사례는 6세기대 해남군 조산고분 출토 조개팔찌 1점 뿐이었다.
   그러나 조개껍질만 가져와서 실제 가공과 제작은 가야에서 한 점, 동남아시아의 유리구슬과 금관가야의 유리구슬 성분이 비슷하고 철기 제작기술 역시 인도문화의 관련성이 언급되는 등 남방문화적인 요소가 확인되고 있는 점 등에서 오키나와와 금관가야의 직접 교류 가능성도 있다.
   기노시타 교수의 보고문은 올해 11월에 간행될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술총서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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