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04 호 4페이지기사 입력 2019년 12월 11일 (수) 10:14

"선생님의 응원이 큰 힘 됐어요"

김해외고 송영준 학생 좌절감 딛고 수능 만점

비주얼 홍보

고등학교 반 편성 시험에서 전교생 127명 중 126등을 차지했던 학생이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해외고 송영준 학생으로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형), 사회탐구 2과목(한국지리, 사회문화)에서 만점을, 영어와 한국사에서도 1등급(영어와 한국사는 점수 없이 등급만 발표)을 받았다.

   송영준 학생의 이런 결과에는 담임 선생님이었던 서향미, 정해령 교사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송영준 학생은 "집안사정으로 마음껏 교재를 사거나 남들처럼 외부 인터넷강의를 수강하지는 못했지만, 교과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고민이 있을 때마다 열린 마음으로 상담해주신 선생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라며 "특히, 친구들에 비해 부족했던 영어 실력을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에서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다양한 교내대회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지만 송영준 학생은 여자 친구도 사귀고, LOL이라는 게임 동영상을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등 또래의 학생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해 왔다. 물론 1시간 늦게 자고, 시험 기간이면 1시간 일찍 일어나는 패턴으로 생활했지만 그 역시 여느 학생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뚜렷했던 목표 의식은 송영준 학생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반 편성 시험 성적을 받고 중학교 3년 노력이 부정 당하는 느낌이어서 좌절감이 컸다"라며 "하지만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수업만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라는 송영준 학생의 이야기는 결국 주어진 환경에서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목표 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제법 공부했다는 학생들이 한 데 모여있는 외고였기에 비록 세간에 알려진 것 처럼 꼴등에서 수능 만점같은 만화같은 스토리는 아니지만 자신을 믿고, 선생님을 믿으며 주어진 환경에서 온 힘을 다해 달려온 송영준 학생의 열정과 노력은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김해외고 강무석 교장은 "송영준 학생은 학업에는 치열한 모습을 보였지만 평소 긍정적이고 휴식시간에는 친구들과 운동을 즐겼다"라며 "이번 수능 만점은 학생 개인의 노력과 바른 인성, 선생님들의 노력과 공교육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