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05 호 4페이지기사 입력 2019년 12월 20일 (금) 09:53

체험하는 박물관이 대세 볼거리, 즐길거리 넘쳐나는 '김해한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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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하는 박물관이 대세0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몇 년 전 아이와 함께 방문했던 기억 속의 당시 한림민속박물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가 나는 방치된 시설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주차를 하고 약간 비탈진 길을 걸어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들었던 '괜히 왔나?'라는 생각이 '여기 괜찮네'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해민속박물관이 '김해한림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김해한림박물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상큼한 초록색 옷을 입고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이들은 김해한림박물관의 교육 연구사들이다.

   이들은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의 안내와 박물관 관리는 물론 대부분이 미술을 전공해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교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등 다재다능한 실력자들이다.

   황상우ㆍ김옥수 부부 관장은 "우리는 올해를 우리 박물관의 0주년이라고 부른다. 이제 시작 단계이고 그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우리 박물관의 교육 연구사들에게도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김해한림박물관을 발전시켜 나갈 자신감과 교육 연구사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리라.

   김해한림박물관은 2006년 3월 초대 설립자 마상태 관장이 한림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관했다. 그러나 김해 유일의 1종 사립 박물관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오던 한림민속박물관은 2013년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이후 황상우ㆍ김옥수 부부 관장이 한림민속박물관을 인수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2년여 간 재정비한 끝에 2019년 2월 22일 김해한림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 1층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전시공간인 'ART 전시관'으로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2층은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2층 상설 전시관에는 의식주를 주제로 다양한 유물과 전통문화,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녀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 딱 좋다.

   김해한림박물관은 잘 정비된 전시 공간 못지 않게 체험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앞에서 언급 했듯이 미술을 전공한 교육 연구사들이 직접 교구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가야사를 교구에 접목한 '알록달록 가야 이야기', 윷놀이와 팽이에 색을 더한 '나만의 전통놀이 만들기', 문패로 사용할 수 있는 '나를 지켜줘! 십이간지' 등 재치 넘치는 체험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지역 맘카페에서는 이미 핫 플레이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물관의 교구는 인터넷으로 구매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티앤티 갤러리(blog.naver.com/tntgalle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상우ㆍ김옥수 부부 관장은 "새롭게 개관한 김해한림박물관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속품 및 근현대 자료들을 전시ㆍ체험ㆍ교육함은 물론 실력 있는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술관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박물관 부지 내에 공룡 조형물이 들어있는 작은 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열대 과일과 커피 나무 등 다양한 이색 식물을 만날 수 있도록 조성 중이며 2020년 중에 완공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자칫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박물관을 소명감으로 되살려낸 김해한림박물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한림박물관 ☎ 34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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