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64 호 5페이지기사 입력 2021년 08월 20일 (금) 07:42

옛 정취 한가득 ‘가야대장간’

2代가 함께하는 과거와 현재 봉황대길(봉리단길) 입구 위치

비주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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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맛’으로 회를 뜬다는 일식 셰프에게 칼은 단순한 조리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00kg 넘는 대형 참치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작업에는 성능 좋은 칼이 필수다.

일반 가정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쉽게 식재료를 손질할 수 있는 좋은 ‘식칼’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칼을 만드는 곳을 우리는 ‘대장간’이라 부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내 어디에서도 대장간과 대장장이를 만나는게 쉽지 않은 일이 됐다.

그저 공장에서 찍어 나온 칼을 시장통에서 사고 팔 뿐이다.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무쇠를 두드려 형태를 잡는 전통적인 단조 방식으로 각종 칼을 만드는 대장간이 김해 도심에 있다?!

봉리단길 입구에 자리한 ‘가야대장간’(봉황대길 67-10)이 바로 그곳이다.

가야대장간은 40년 경력의 대장장이 전병진 대표와 2대(代)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아들 전현배 씨가 정성과 인고의 산물 '칼'을 전시하고 판매하기 위해 약 2개월 전 봉리단길 입구에 문을 열었다.

3천 원부터 8만 원대 가격의 각종 칼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문 제작하는 칼은 그 가격이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물론 일식 셰프에게 어울릴 법한 회칼도 있고, 손잡이에 예쁜 문양이 들어가 있는 아기자기한 식칼도 판매하고 있다.

전병진 대표는 “철의 왕국 가야의 왕도 김해 그리고 가야왕궁터가 있는 봉황동 그 1번지에 대장간을 열게 되어 남다른 사명감을 느낀다”라며 “구경은 공짜니까 편하게들 오셔서 다양한 칼을 만나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옛것의 정취를 잘 느낄 수 없는 요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가야대장간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박지나ㆍ신창범 씨 커플은 “봉리단길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지나가는 길에 대장간 간판이 보여 방문하게 됐다”라며 “구경하다 보니 예쁜 칼이 있어 부모님께 선물해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야대장간에서는 물론 칼만 팔지 않는다. 호미와 망치, 낫 등 쇠질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도 구비해 두고 있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K호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가야대장간에서 만든 호미는 ‘가야호미’라고 불러야 할까?

도심 속 특별한 곳 ‘가야대장간’

요즘 말로 ‘감성 오지고’, 가격도 착하니 일부러 찾아가 보자.

문의 가야대장간 ☎ 323-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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