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73 호 16페이지기사 입력 2021년 12월 01일 (수) 08:47

김해시의원 김종근

‘진영단감박물관’ 설립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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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송유인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허성곤 시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림면·진영읍 지역구 김종근 의원입니다.



 본 의원의 유년 시절에는 집집마다 단감나무 한 두 그루씩 마당 모퉁이에 심어놓아 귀한 손님이 오시면 단감을 따서 대접하고 때로는 가족의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던 친근하고 귀한 존재였습니다. 수확 철에는 전국각지에서 상인들이 진영으로 몰려와 단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과수원 앞에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내 주변에, 내 집안에 맛과 품질을 인정받는 진영단감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진영단감은 위기란 큰 파도를 맞고 있습니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재배면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또한 젊은 세대들은 단감보다 수입과일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를 보이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시배지(始培地)에 대한 인근 자치단체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우리 진영단감이 설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야 정말 진영단감의 위상 재정립이 요구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단감 시배지에 대한 논란만큼은 확실히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진영단감은 진영 역장이었던 일본인 요코자와가 식물학자 3명을 데려와 토양과 기후 등을 직접 정밀조사하게 한 후 진영이 최적의 단감재배 적지임을 판단하여 1927년 4월 바로 여기 진영읍 신용리에 단감나무 100그루를 시험재배 하였습니다. 이후 점차적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하였고  1934년에 단감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진영과수출하조합’이 설립되었습니다. 이것이 전국적으로 진영단감의 명칭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 진영단감은 창원과 밀양 등 동남부 지방으로 확대 재배되어 진영역을 통하여 중국까지 수출했다는 기록이‘경상남도농업기술원 발간 경남농업기술100년사’,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역별 농어촌산업화자원 현황’, ‘경상남도 발간 경남새마루’, ‘진영읍지’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진영단감은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단감나무가 진영에 들어왔는지가 명확하게 문헌이 고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인근 자치단체는 구체적 육하원칙 없이 구전되어오던 얘기를 마치 사실로 인정하여 자신들이 시배지이며 원조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진영단감박물관이 절실히 필요함을 말씀드립니다. 박물관을 주축으로 전문 인력들이 진영단감에 대한 기초자료를 더 수집하고 연구하여 시배지 논란을 확실하고 합리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영단감박물관의 역할은 단순히 시배지 논란종식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시배지와 시배목에 대한 국가중요농업유산 등록과 천연기념물 등록에도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현재와 과거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미래에 전승하고 문화·예술·학문의 발전과 대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을 증진하는 문화기반시설로서도 없어서는 안 될 미래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2023년에는 진영읍 여래리 일원에 총사업비 180억 원을 투입한 36,900㎡ 규모의 농촌테마공원이 준공됩니다. 그 곳에는 6차산업관, 스마트가든, 테마별 농업체험관 등이 들어서게 되며 단감을 중심으로 화훼, 산딸기 등의 주제관과 지구온난화에 선제 대응을 위한 열대작물 전시관이 설치됩니다. 차별화된 체험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반드시 진영단감박물관을 설치하여 명실상부 단감과 농업의 상생적 코어역할을 기대하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하여 우리 발자취는 우리가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단감은 우리 진영뿐만 아니라 김해의 혼이자 자부심입니다.

 김해는 단감뿐만 아니라 농산업분야에 최초·최고·최적이란 말이 흔히 언급됩니다. 1960년대 백색농업혁명의 시작은 김해였고, 박해수 선생의 조그마한 비닐온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덕분에 4계절 내내 화훼와 채소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미, 국화, 카네이션 등 절화류는 아직도 전국 최대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김해의 농업주요문화자산들을 확보하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물을 수집·발굴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후대에 전승할 수 있는 농업정보 아카이브를 포함한 진영단감박물관을 빠른 시일 내 설립하기를 간곡히 제안합니다.



 본 의원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영어 속담도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릅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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