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15 호 6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2월 21일 (화) 09:11

희망 버스는 일자리를 싣고

참가자 28명 중 16명 채용, 9명 추가면접 '놀라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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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일자리버스 첫 출발)
  • 기업현장방문! 취업으로 직행! 희망일자리버스 (3)
  • 기업현장방문! 취업으로 직행 희망일자리버스 (1)
  • 기업현장방문! 취업으로 직행! 희망일자리버스 (2)

* 희망 일자리 버스 동반 취재기를 가상의 구직자를 설정해 체험기 형식으로 작성.

"밤새 잠을 설쳤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수없이 봤던 '면접 잘 보는 법'이 오늘따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입술도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왜냐고? 오늘은 그토록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의 면접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김해시의 '희망 일자리 버스'에 신청을 하고 기다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아침부터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OO님께서 신청하신 희망 일자리 버스 면접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일자리 버스는 2월 15일(수) 13:30 대성동고분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일자리 버스 면접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문자였다. 뛸 듯이 기뻤다. 불과 몇 달 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던 회사였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그렇게 김해시의 희망 일자리 버스가 진짜 희망이 되어 내게 찾아왔다.

면접 날짜가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모집 직종과 임금 조건, 자격증 등 우대 조건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지난 몇 달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감도 생겼고, 그래서인지 느낌도 좋다.

정신없이 휘몰아친 면접 신청 과정이 끝나자 잊고 있던 궁금증이 되살아 났다. '구직자들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면접을 보러 간다고?'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방식이라 의아했지만 김해시에서 시행하는 일이라 의심보다는 궁금증만 더해져 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면접일이 됐다. 버스 출발지로 대성동고분박물관 주차장을 고른 것은 경전철 역과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담당자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경전철을 타고 1시를 조금 넘어 도착한 주차장에는 이미 일자리 버스가 도착해 있었고, 여러 명의 구직자들과 시청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 면접 볼 회사의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벼락공부한 문제가 나오는 시험도 있으니까. 도착 예정 시간이 다가오면서 김해시장님도 도착하셨고,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김해시는 달리는 일자리 버스 안에서도 구직자들에게 단 하나의 정보라도 더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자리에서 일자리 버스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들었다. 지금까지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기업의 정보가 부족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기업에서는 '회사를 소개할 기회와 좋은 인재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김해시와 김해시상공회의소, 기업과 학교, 고용안전선제대응지원센터가 힘을 모아 '희망 일자리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고 한다.

구직자들이 탄 버스가 구인을 원하는 기업에 직접 찾아가 기업 탐방을 하고 이어 현장 면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자리 버스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운행되고, '경력단절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테마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20분 남짓 달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일하고 싶은 바로 그 기업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대표이사님과 임원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어 기업 탐방이 진행됐는데 부사장님이 구직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잘 설명해 주셨다. 이어 면접장으로 이동해 회사 소개 영상을 봤고, 응시 직종별로 나눠져서 면접이 진행됐다. 면접은 다른 면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조금 덜 권위적이었고,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 작지만 이런 부분이 구직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느낌이 좋다. 면접관들의 표정도 좋다.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김해시보에서 나와 면접을 마친 소감을 인터뷰했다. 3명을 인터뷰 했는데 내용은 이랬다. 인터뷰 내용에 오늘 행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OO "구직자들은 실제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까지 보게 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기업 탐방에 현장 면접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고,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김OO "대학을 졸업하고, 생애 첫 면접을 보게 됐는데 다른 구직자들의 복장과 태도, 면접장의 분위기까지 한 번에 다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OO "단체로 면접을 보다 보니 구직자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았고, 면접 분위기도 좋아 앞으로 일자리 버스가 더 확대되어 더 많은 구직자들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해시 희망 일자리 버스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일자리를 싣고 달린다. 탑승을 원하면 김해시청 기업혁신과 일자리창출팀(민원청사 4층)이나 김해시 일자리지원센터(민원청사 1층)를 방문해 신청해도 되고, 이메일(newkby1@korea.kr)로 신청해도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업혁신과 일자리창출팀(☎ 330-3181) 또는 김해시 일자리지원센터(☎ 330-3426)로 문의 하면 된다.

한편, 희망 일자리 버스 첫 운행에서 참가자 28명 중 16명이 즉시 채용됐고, 9명은 심층적으로 한 번 더 면접을 볼 수 있는 추가 면접 대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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