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16 호 19페이지기사 입력 2023년 03월 02일 (목) 09:29

충성! 저는 김해 출신 밀리터리 맘 입니다

김해 출신 최성미 중령, 신간 출간 자녀와 함께 독도로 본적 옮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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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맘
  • 중령 최성미

몇 년 전 독도 영유권을 놓고 일본과 논쟁이 심화 됐을 때 일본의 주장은 '독도에서 태어난 한국인도 없고, 독도에 살고 있는 한국인도 거의 없지 않은가?'였다. 이런 억지 주장에 분노하며 자녀들과 함께 본적을 독도로 옮겨 화제가 됐던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김해 출신 군인 최성미 중령이다.

최성미 중령은 주촌면에서 태어나 김해여고에서 전교회장을 지냈고, 간호대학 졸업 후 서울 소재 병원에서 1년간 근무하다 여군 46기로 자진 입대한 특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기초 군사학교와 병과학교를 모두 수석으로 졸업하고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을 모두 역임했으며, 소대급에서부터 육군본부, 국방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대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육군본부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최성미 중령에게는 '천상 군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아버지 최상용 씨가 월남전 참전용사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생림에서 이용원을 운영 중인 최 씨에게 최성미 중령은 든든한 전우 같은 딸이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딸을 볼 때마다 뼛속 깊이 스며있는 애국심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 아버지를 존경하는 딸과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된 딸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울림을 주고 있다.

최근 최성미 중령에게 행복한 일이 생겼다. 파란만장한 그의 군 생활 일대기를 담은 책 '충성! 저는 밀리터리 맘이지 말입니다'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22년 차 여군(워킹맘)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에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제 발로 군에 들어와 다자녀를 양육하며, 20여 년을 군생활 하면서 겪어온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군 생활 초기에 여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기본시설조차 없었고, 기껏해야 남자 화장실 중 한칸에 '여성용'이라고 써 붙여주면 그걸로 족했다는 부분에서,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그의 불굴의 군인정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임신이라도 하면 일단 걱정의 눈물부터 흘려야 했는데, 한동안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지내기도 했다는 그의 체험담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적인 모습이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최성미 중령은 말한다. '군대가 여성들의 유능함과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라고. 그리고 '앞서간 선배들이 힘든 시절을 견디며 닦아 놓은 길에 가속력을 더해, 군에 조금 더 남은 금녀의 벽마저 보기 좋게 허물의 주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라고.

기회가 된다면 고향을 위해 자신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최성미 중령을 김해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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