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689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13년 10월 21일 (월) 14:01

특별기고 / 남생이 줄 서 듯 - 김해의 상징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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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 남생이 줄 서 듯 - 김해의 상징 거북1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김해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가락국기의 고대가요 ‘구지가'입니다.


임금을 맞이하면서 민중의 춤과 어우러진 주술적인 노래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거북은 임금, 신성한 존재, 토템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구지봉, 구산동과 같은 지명에서도 거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거북과의 관계는 김해의 캐릭터인 해동이(거북 소년)까지 이어집니다.


김해는 예부터 거북을 귀하게 여겼고 지금도 상징적 중심에 거북이 있습니다.
거북은 생태학적 의미에서도 귀한 생물입니다. 우리 고유의 민물거북에는 남생이와 자라가 있는데 수질에 민감한 이들은 서식지 파괴로 인해 점점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 중 남생이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는데, 김해 자연생태계 조사 중 조만강과, 신어천에서 그 서식이 확인되었습니다.


남생이는 여러 개의 육각무늬 등갑이 있는 전형적 거북의 모습입니다. 하천, 저수지 등에 서식하고, 잡식성에 죽은 물고기도 먹어서 물속청소부 역할도 합니다.


봄부터 활동하다가 11월이 되면 물이 자작자작한 흙속으로 들어가 동면을 합니다.
'남생이 줄 서 듯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생이 여러 마리가 물가에 한 줄로 늘어서 일광욕하던 모습에서 나온 말입니다. 얼마나 많았으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요?


거북의 도시 김해에서 그 모습을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자연과사람들 선임연구원 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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