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698 호 11페이지기사 입력 2014년 01월 21일 (화) 13:52

독자 칼럼

굶지마라! 독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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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를 방문하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아주 귀한 새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독수리다.


날개 길이가 거의 3m에 이를 정도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새 중 가장 큰 새다. 독수리는 겨울철새로 몽골에서 번식하여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오는 독수리는 대부분 1~6살의 어린 독수리들이다.


이 독수리가 왜 유독 김해를 찾을까? 한두 마리도 아니고 최대 250마리까지 찾아오고 있다. 이렇게 김해를 찾는 이유는 먹이 때문이다.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사체만 먹는다.


예전엔 겨울철새나 야생동물이 많아 겨울에도 독수리의 먹이가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철새나 야생동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사람이 키우는 가축들의 사체도 대부분 매립하거나 소각해버려 이제는 독수리의 먹이가 거의 사라져 버렸다.


매년 김해에는 독수리가 왔었다. 그리고 매년 굶어 죽은 독수리가 발견되었다. 2012년의 겨울에도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앞에서 탈진한 독수리가 발견되었다. 이후 시와 전국독수리네트워크 등에 독수리 먹이를 주는 것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30여 마리가 찾아오더니 이내 100마리까지 늘었다.


하지만 먹이가 문제였다. 한번에 100kg 이상의 먹이가 필요한데 구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시에서 여러 곳을 수소문하여 먹이를 주겠다는 분들을 찾았다. 이후 먹이 주기는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금은 12월부터 3월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에 한번에 200kg씩 나누어 주고 있으며 250마리까지 먹이를 먹고 있다. 또한, 생태공원에서 먹이주기체험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먹이 주기를 한 이후로 김해에서는 굶어죽은 독수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전세계 15,000여 마리 만이 살고 있는 귀한 독수리. 우리 김해에서 추운 겨울을 건강히 보내고 따뜻한 봄이 오면 고향으로 훨훨 날아갈 것이다.


"굶지 말고, 잘 먹고, 건강해, 독수리야!"


무료로 독수리 먹이를 공급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경남은행, GS슈퍼마켓 장유점, 메가마트, 이가네 숯불촌, 어방 흥부네 축산


/ 화포천습지생태공원 관장 곽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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