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877 호 1페이지기사 입력 2019년 02월 27일 (수) 21:00

인도 모디 총리, 김해시에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

수로왕과 허왕후로 이어진 2천 년의 인연 미래 향한 우호의 의미로 총리 직접 기증 석가모니 고행 상징 보리수의 후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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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인 '석가모니 보리수'를 김해시에 직접 기증하며 2천 년 전 시작된 김해와 인도의 특별한 인연을 전 세계에 알렸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2월 21일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와 '보리수 기증식'에서 만나, 인도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전해 받았다.
인도 정부가 지금까지 석가모니 보리수를 기증한 나라는 태국, 스리랑카 등 7개 국가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우호 상징목으로 기증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가가 아닌 특정 도시에 기증한 것은 김해시가 처음으로 그만큼 인도와 김해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는 석가모니 보리수 2본이 기증됐는데 한 국가에 2본을 기증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석가모니 보리수가 김해시에 기증된 것은 지난해 12월 김해시장이 주한인도대사관을 방문해 신임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2천 년 전 인도 공주 허황옥과 불교 전래라는 김해시와 인도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석가모니 보리수 인도를 건의했고 이후 인도 정부에서 기증을 전격적으로 결정해 성사된 것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허황옥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에 파사석탑 등을 싣고 건너와 지금의 김해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혼인한 김해김씨와 허씨의 시조모이다.
김해시가 기증받은 석가모니 보리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로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인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의 인도 보리수다.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고행을 하다 보리(菩提), 즉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 인도에서 불교 3대 신성목(神聖木)의 하나로 신성시되고 있는 석가모니 보리수의 후계목이다.
이번에 기증받은 보리수 묘목은 현재 생육 안정화를 위해 김해시와 국립수목원이 협력해 국립수목원 열대온실에서 특별관리를 받고 있으며,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나면 김해시로 옮겨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으로 김해에 인도박물관, 허왕후 신행길 기념공원, 인도 식물원 등이 조성되면 김해시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장은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을 기증해 주신 인도와 모디 총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인도와 김해는 2천 년 전 가락국 시조 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으로 맺어진 혈연관계로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 석가모니 보리수 기증은 역사를 뛰어넘는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와 지난 2000년 자매결연을 맺은데 이어 2017년 주한인도대사관과 MOU를 체결했고, 인구 2억 명의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도 지난해 12월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는 등 인도와 활발한 교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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