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08 호 5페이지기사 입력 2020년 01월 21일 (화) 11:05

도시형버스 1번을 타 보니 "진짜 편하네"

평일 하루 6차례 한림면 노선 운행 그 외 시간 전화 예약 후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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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형버스 1번을 타 보니

버스의 문이 열리자 백발의 노신사가 할머니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아이구~ 파마 이쁘게 하셨네요"

   "무슨~ 할매가 이뻐봤자지"

   무뚝뚝한 대답이지만 싫지 않은 표정의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다. 그렇게 김해시 도시형 1번 버스가 한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한다.



   김해시 도시형 1번 버스는 한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한림정역, 장재마을, 외오서, 내오서, 본금곡, 정촌마을 등 한림면 지역 5개 마을을 달리는 수요 응답형 버스다. 하루 여섯차례 정기 운행을 하고 그 사이 비는 시간에는 주민이 부르면 달려가기 때문에 수요에 응답하는 수요 응답형인거다.

   예를 들어 정기 운행시간이 아닌 시간에 정촌마을 주민이 버스 기사에게 전화(☎ 010-2356-4355)를 걸어 예약을 하면 마을 정류소까지 달려가는 일종의 콜밴 형태로 운영된다.

   운행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우리가 버스에 오른 시간은 오후 1시 20분. 한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1시 15분쯤 버스에 타서 기다리니 정확하게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출발했다.

   도시형 1번 버스는 12인승 승합차로 운행 중인데 대형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마을 골목까지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밴 형태가 적합하다.

   도시형 1번 버스는 송종식 기사가 운행을 담당하고 있다. 30년 넘게 버스기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했다는 송종식 씨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정해진 코스를 따라 운행하는 동안 송종식 기사는 속도를 50km/h이상 높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전을 했다. 도시형 1번 버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노년층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많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안전운전을 하고 있단다.

   첫 정차지인 장재마을에 들어서자 파마 할머니가 "고맙소"라고 툭 던지듯 인사를 건네고 버스에서 내렸다.

   이에 송종식 기사도 "안녕히 가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그렇게 외오서-내오서-본금곡-정촌마을을 거쳐 한림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50분.

   다섯 마을 골목골목을 누빈 시간은 정확히 30분이었고 그 시간동안 단 한 번의 급출발과 급정거도 없었다.

   도시형 버스의 첫 기사로 활동하는 소감을 묻자 송종식 기사는 "마을에서 택시를 부르면 요금이 5천 원 이상 나올텐데 도시형 1번 버스는 시내버스 요금인 1,450원에 56번, 57번, 58-1번으로 무료 환승까지 되니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해 기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라며 "대부분 노인들과 장애인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더 친절하고 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도 도시형 1번 버스는 골목길을 지나 손님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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