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10 호 2페이지기사 입력 2020년 02월 11일 (화) 09:19

찌든때로 세탁 어려운 작업복 이제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에 맡기세요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김해서 문 열어 1벌 500원~1,000원으로 수거ㆍ배달까지

비주얼 홍보

  • 찌든때로 세탁 어려운 작업복 이제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에 맡기세요0

한 눈에 봐도 찌든때로 원래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옷들이 작업대 위에 올려진다.

   이내 한 손에는 세탁솔을, 다른 한 손에는 분무기를 든 작업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옷의 오염된 기름때를 제거해 가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난해 11월 1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는 경상남도와 김해시 그리고 노동계가 함께 시작한 공동 사업이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집에 가져가서 세탁하지 않아도 되도록 저렴한 비용(하복 1벌 500원, 동복 1장 당 1,000원)으로 수거해서 세탁 후 배달까지 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는 단 1벌이라도 세탁할 수 있으니 부담없이 연락하면 되고, 덕암ㆍ내삼ㆍ테크노밸리 산업단지와 안동 공단 내 중소기업들은 일정한 수량만 확보되면 수거하러 간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은 전화(☎ 329-6373)로 문의하면 된다.

   김해 작업복 전문 세탁소는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곳이라 다양한 곳에서 벤치마킹을 오는데 우리가 세탁소를 방문했을 때도 대구 지역자활센터에서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었다.

   벤치마킹의 현장에서 작업복 세탁소를 담당하고 있는 유은혜(26세) 사회복지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장애인 직업 재활사'를 전공했다는 그는 함께 일하는 자활 근로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현재 자활 근로자 중 두 분이 세탁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곧 결과가 나오면 더 전문적으로 세탁소를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자활사업이라고 해서 세탁 품질이 나쁘다는 선입견이 있는게 사실인데 한 번 맡겨본 분들이 계속 맡긴다는 건 품질에 만족했다는 뜻 아닐까요?" 인터뷰에서 함께 일하는 근로자에 대한 애정과 세탁소에 대한 자부심까지 거침없이 표현해 내는 유은혜 사회복지사의 모습을 보며 조심스럽게 '이 사업은 성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가 한창 진쟁 중일 때 골든루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근로자 김모(남, 41세) 씨가 작업복을 맡기러 왔다.

   "회사가 근처라서 잠깐 시간을 내서 며칠동안 입었던 작업복을 맡기러 왔다"라며 "작년에 세탁소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껌값 밖에 안되는 가격이라 맡겨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깨끗한 작업복을 받을 수 있어서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루트에 근무하시니까 전화 주시면 단 1벌이라도 수거해서 배달까지 해 드리니까 다음에는 번거롭게 방문하지 마시고 전화 주세요" 유은혜 사회복지사의 말에 김 씨는 "수량이 적어서 미안하긴 하지만 다음에는 전화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사로 돌아갔다.

   김 씨의 작업복은 전처리와 세탁, 후처리까지 거친 후 햇빛에 자연 살균ㆍ건조 후 배달될 예정이다.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는 작업복의 오염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눠 세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내 작업복이 훨씬 더 더러운 작업복과 함께 세탁되는게 아닐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전 처리 시 심각한 오염 물질은 대부분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세탁기 안에는 거의 1~3단계로 분류된 비교적 깨끗한 세탁물만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실제 세탁 후 배달된 작업복을 받아든 노동자들은 대부분 만족한다고 하니 믿고 맡겨보기 바란다.

   이제 문을 연 지 3개월이 조금 넘은 김해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유은혜 사회복지사는 '작업복은 입다가 버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자주 세탁하면 노동자의 건강에도 좋고, 사업주의 예산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오늘도 중소기업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촌면 골든루트로 129번길 12-2

문의 ☎ 329-6373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