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54 호 22페이지기사 입력 2021년 05월 11일 (화) 08:56

김해시의원 김종근

김해시 지역 고유 명칭 회복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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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6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0

제236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송유인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허성곤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한림면, 진영읍 지역구 김종근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김해시 각 지역의 고유 명칭을 회복하기 위한 제언을 5분 발언하고자 합니다.

사람 이름을 떠올리면 그 사람의 정체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연동작용을 하는 것처럼 우리 선조들은 지명 역시 그 지역의 산수와 특징을 떠올릴 수 있으며 삶의 터전을 느끼고 이어갈 수 있도록 이름지어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100여년전 일제강점기에 이러한 전통의 숨결을 전혀 무시한 채 그들의 통치수단으로 지역을 분할하고, 우리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그들의 편의에 맞도록 변형 왜곡하여 단순히 방향성과 숫자적 순서의 개념으로 작명한 일제 잔재의 지명을 지금도 우리 시의 행정지역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습니다.

김해시는 2021년 현재 1개 읍, 6개 면, 12개 동과 그 아래 67개의 법정리와 34개의 법정동이 있으며 그리고 다시 272개의 행정리와 525개의 통으로 구분된 마을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옛 지명의 유래가 담겨져 그 전통이 이어진 곳도 있지만 북부동이나 칠산서부동과 같은 행정명의 개정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북부동의 경우 법정동인 대성동, 구산동, 삼계동이 속해 있습니다. 북부동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김해시의 북쪽에 있다고 명칭된 것으로 아무런 근거없이 행정편의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대성동이라는 명칭은 이곳이 답곡리(畓谷里)로 불리던 곳이었는데 이는 김수로왕이 왕도를 새롭게 축조한 신답평(新畓坪)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 위치 명입니다. 이를 일제는 이곳에 위치하지도 않은 향교의 건축물의 이름을 따서 1941년 대성정(大成町)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개칭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말살하고 왜곡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성동에는 우리 금관가야의 중심고분군이 있는 곳이므로 일본 잔재의 명칭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게 시정되어야 하며, 차후 북부동이라는 행정명칭과 함께 재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상동은 동쪽 위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인데 조선시대에는 좌부동(左部洞)이었고, 1914년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다전리(茶田里)와 회계리(會溪里)였는데, 우리나라말로 한다면 ‘차밭골’이 되고, 회계리는 이곳으로 흘러내린 호계천(虎溪川)의 명칭이 변형된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옛 지명은 일제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칠산서부동의 경우 1998년 칠산동과 서부동이 병합되어 행정동으로 신설된 것으로 칠산동에는 풍유동, 화목동, 이동, 명법동 등의 법정동이 있고, 서부동에는 강동, 전하동, 흥동 등이 속해 있습니다. 칠산동은 칠봉산(七峰山)이 있다하여 불렸으나 서부동은 단순하게 김해시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만으로 역사적 고증 없이 오로지 행정편의적으로 붙여진 명칭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지명에서의 방향은 서울의 왕이 있는 방향에서 기준하여 지역의 특징과 함께 부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혼돈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장유의 경우는 1동, 2동, 3동으로 나누어져 지역적 특징이 사라져 버린 상태입니다. 장유에는 유하, 율하, 부곡, 무계, 대청, 삼문, 신문, 관동, 응달, 수가 등 전통 있고 유래가 깊은 지명이 많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 유하는 금관가야의 제2대왕인 거등왕릉이 있다고 전하며, 삼문은 중봉산(中峰山)에 중봉사(中峰寺 )라는 산문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무계는 청동기시대부터 장유에 사람이 살았음을 증명하는 무계리지석묘가 있습니다. 그리고 관동은 적항역의 역관(驛館)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등 옛 지명의 고증을 거쳐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우리 김해시는 많은 예산과 시간들을 들여 연구자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김해시사를 편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김해시에 속한 각 마을의 이야기와 마을의 유래를 집필하고 정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이러한 김해시사 편찬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을 명칭과 행정명칭에서 옛 정취를 되살리고 일제의 잔재와 행정편의에 의해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것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원래 의미가 살아있고 그 마을의 향기가 나는 이름으로 개칭하는 작업으로 승화되기를 제안합니다.

다른 시군에서는 행정편의적으로 명칭을 부여하니 우리 김해시도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안일한 역사의식은 버리고, 앞으로 100만 김해시를 위한 미래의 정체성을 확보하여 금관가야 고도라는 뿌리깊고 전통있는 도시의 격에 적합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으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시정에 반영하여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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