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957 호 29페이지기사 입력 2021년 06월 11일 (금) 08:13

제237회 김해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하성자 의원

우리말 행정용어 사용을 선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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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성자 의원

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송유인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허성곤 시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북부동ㆍ상동면ㆍ생림면 지역구 시의원 하성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김해한글박물관과 아울러 한글 도시 김해라는 특성을 뚜렷이 하려면 우선적으로 우리 시가 사용하는 행정용어나 각종사업명칭에 대해 가능하면 외래어 사용을 지양하고 최대한 우리말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과 함께 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는 등 한글문화 창달을 선도하는 문화도시 김해로 나아가자는 주제를 세워 발언하고자 합니다.

행정용어 일제 잔재 청산 운동이 추진된 지 꽤 지났지만 생활 속에서 그런 용어들이 아직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그만큼 질기고 오래간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사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후와 6.25 전쟁 당시에 영어는 대중에게 낯선 언어였습니다. 70여년 지난 지금 우리가 쓰는 일상대화에 한자어와 영어가 혼용되는 형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더구나 최근 10년 동안에 영어로 된 용어가 점점 각광받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 소통의 도구로써 국제공용어인 영어가 필수이겠지만, 우리말 용어자리를 대체하는 과도한 영어 용어 사용과 그 보편화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본 의원은 수구적인 태도를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세계는 한 마을이고 우리는 개방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글 자체가 세계적인 문자라는 사실을 알고 한글도시 김해의 나아갈 바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최근 20년 동안 아파트 명칭, 대학 이름, 학과 명칭, 기업체나 금융기관 상호에 영어나 외국어 명칭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우리시가 지원하는 사업명칭들 중에 영어나 외국어를 통째로 쓰거나 혼용된 경우가 증가했습니다.

우리 시 예산서에 나타나는 외국어 혹은 외국어 포함 사업명칭을 몇 개 제시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1년 예산서에 보면 ‘청년뉴딜’, ‘스타트업’, ‘프로젝트 사업’, ‘패키지 지원사업’, ‘드림스타트’, ‘모바일헬스케어’, ‘스마트’, ‘ㅇㅇ센터’, ‘프로그램’, ‘캠프’, ‘포인트’, ‘코디네이터’, ‘서비스’, ‘인턴’, ‘워라벨’, 페스티벌’, ‘코디네이터’, ‘클레임’, ‘플러스’, ‘부스’, ‘콘텐츠’, ‘서포터즈’, ‘하프타임’, ‘이벤트’ 등 용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본 의원은 특히 ‘웰컴 레지던시’ 등 문화관련 사업에 영어제목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가 됩니다.

우리 시가 추진 중인 사업에서 영어로 된 명칭이나 용어 사용 사례 현황 파악과 문제점 검토. 연구 분석 및 개선계획을 수립해 가능한 우리말 용어 사용을 선도해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주시경 선생이 주도해 1908년 창립한 한글학회는 일제강점기 어려움 속에서도 그 맥을 계속 이어와 한글날 국경일 제정 등 한글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솔 최현배 션생 뒤를 이어 김해 출신인 눈뫼 허웅 선생이 한글학회 3대 이사장을 맡아 1971년부터 2004년까지 재임했습니다.

한글학회 김해시지회는 1974년 창립했습니다.

본 의원은 한글학회자료를 확인하고 수소문해 2004년 당시 한글학회 김해시지회에서 한글연구를 담당했던 배병헌 선생을 시의정연구회인 김해문화연구회 활동에 초대했고, 김해한글문화촉진을 위한 한글학회 김해시지회의 역할과 활동을 부탁드렸습니다.

문화로써 한글문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문자 ‘한글’과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문화강국을 위한 기본적 태도일 것입니다.

정부가 주도해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한 것은 김구 선생이 소원했던 세계최고 문화강국을 향한 목표성이 있다고 봅니다.

문화는 파급력이 큽니다.

우리시 역사문화도시 사업에 가능하면 우리말 명칭과 용어를 사용합시다.

김해가 역사문화도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김해가 가야권 문화를 기반으로 한 고대 역사문화의 한 축을 품고 있고, 중세에 창제된 한글이 우리나라 문명의 독보적인 축이라 할 때, 그 한글과 관련해 김해한글운동이라는 근. 현대 역사문화의 축을 품고 있는 곳이란 것은 대단한 강점입니다.

김해한글운동 역사를 견인했던 한뫼 이윤재 선생, 눈뫼 허웅 선생, 우리말 음악용어 보급에 노력하신 금수현 작곡가와 선인들께 감사드리며, 그 뜻을 계승해 가는데 있어 김해시와 시민이 함께 한글문화촉진을 선도하고 한글도시 김해를 통해 대한민국 한글문화촉진에 기여하자는 말씀을 드리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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