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흥망의 블랙박스-철갑옷 (1999.2.20)

작성일
2018-08-28 16: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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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제기술의 정수 철갑옷 가야에 철갑옷이 있었다. 기록이 없는 나라 가야, 그렇게 아득히 잊혀진 가야의 역사를 철갑옷이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이) 가야 지배자의 무덤입니다. (이) 가야 무덤에는 화려한 금은 제품은 보이질 않습니다. 대신 (이) 녹슨 철제품만이 이 무덤을 채우고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좀 낯설지 않은 물건이 있습니다. 물론 이 집게는 요즘의 대장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가야의 무덤에서 이것과 똑같은 모양의 집게가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이) 보존 처리를 끝낸 유물입니다. 한번 비교를 좀 해보시죠. 어떻습니까? 그런데 이 가야의 지배자는 왜 이 대장간에서 쓰는 물건까지 무덤으로 가져간 것일까요? 자, 여기에 이 녹슨 쇠 무더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 집게로 만든 철제품 가운데 가장 정교한 것입니다. 바로 철갑옷입니다. 가야 최고의 생산품이자 또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입니다. 한반도 철갑옷의 90퍼센트가 가야 지역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세련된 철갑옷의 나라 가야. 그러나 삼국사기는 이 가야를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는 기록을 했어도 가야의 역사는 누락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야 지역에서도 이런 역사를 증명할만한 비문이나 문자기록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야는 어떤 나라였고, 왜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수 있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기록이 없는 나라 가야, 그러나 그들은 철 문화의 상징인 철갑옷을 남겼습니다. 신비의 나라 가야로 들어가는 열쇠는 바로 이 철갑옷입니다. 철갑옷이 본격적으로 출토된 것은 지난 80년 가야고분이 열리면서 부터다. 육중한 돌문이 들리면서 가야 유물들이 1600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 그것은 가야의 역사가 햇빛을 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가야고분에서는 유난히 많은 철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무덤에는 갑옷 한 벌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그 뒤에도 김해 대성동 등지에서 철갑옷들이 연이어 출토되었다. 지금까지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철갑옷은 모두 70여별. 갑옷과 함께 철 투구가 출토되기도 했다. 땅에서 나온 철갑옷은 보존처리를 위해 작업실로 옮겨진다. 표면에 흙을 떨어낸 철갑옷에 화학적인 처리를 가한다. 더 이상의 부식을 막고 약화된 철 조각을 단단하게 하기위해서다. 그리고 낱낱의 철 조각을 맞춰 원래의 형태를 복원한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녹슨 쇠 조각 하나하나를 제자리에 끼워 맞추는 작업이다. 그렇게 해서 갑옷 한 벌의 보존처리를 끝내는데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80년 시작된 보존처리 작업은 20년째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다. 철갑옷의 출토량이 많은데다 발굴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수한 철 파편들이 아직도 보존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모습을 되찾은 철갑옷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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