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인한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진영보건지소에 업무 지원을 나갔던 사람입니다.

뉴스로만 코로나 선별진료소를 보다가 직접 지원업무를 하게 되었을 때 처음엔 왠지 모를 두려움도 조금은 앞섰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원 업무를 해보니 제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었던 보건소 직원 분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고,, “아... 나는 정말 이분들의 고생 덕에 정말 편하게 지내고 있었던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근거 없던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추위와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미소를 잃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보건소 직원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다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내이며, 또한 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똑같은 사람임에도 공중보건을 지키는 보건소 직원이라는 사명감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며, 주어진 소임을 완수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TV나 언론 매체에서는 그들에게 고생하고, 수고한다고 늘 칭찬의 말을 하지만 실상 제가 본 현실은 그렇게 고생하고, 수고하는 분들에 대한 특별한 대우나 보상 같은 것은 없더군요.
만약 저라면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보건소 직원 분들은 본래 우리의 일이라서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한다고 하시더군요. 

지원업무를 하면서 정말 진상 같은 분들도 있더군요. 물론 어디에나 진상은 있지만 다른 곳도 아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설치된 선별진료소까지 와서 욕하고, 화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 달라는 말이나, 검사대상자로 문자 받고 와서 법조항 내놔라면서 성질부리는 사람까지 그 수가 다른 업무에 비해서 좀 덜하긴 하겠지만 이곳에도 있더군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시민에게도 최대한 자세히 이유를 설명해주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라면 과연 저런 게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더군요.
더 놀라웠던 건 그게 특정 개인 누구 한 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보건소 직원 모두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그런 진상이 다녀가면 당연히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것인데, 이내 금방 털어내고, 다시 다른 민원인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 많은 도움은 못 되었던 지원 근무였지만, 그곳에서 보았던 보건소 직원 분들의 모습들은 앞으로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제가 민원인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짧은 글로나마 그분들의 고생과 헌신을 기록할 수밖에 없지만, 부디 이 글을 보실 다른 시민들께서도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조금은 알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올해(2021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빠른 시간 안에 종식되어, 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보건소 직원 분들의 어깨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보건소 직원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