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각시붕어는 민물조개의 몸 속에 알을 낳으며 물의 흐름이 빠르지 않은 습지나 하천에서 살아간다. 화려하고 예쁜 체색을 가지고 있어 초례청 앞에 선 각시와 같다 하여 각시붕어란 이름이 붙었다. 재미있는 것은 수컷은 화려하지만 암컷은 수수하게 생겼는데, 수컷에게 각시란 이름을 붙여주었으니 각시붕어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화포천습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흔한 물고기였지만 지금은 화포천으로 유입되는 진례천과 화포천습지의 일부 지역에서만 살아가고 있다. 이는 수질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소형 납자루아과를 주로 잡아먹는 베스나 블루길 등이 화포천습지로 유입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과거와 같이 각시붕어가 화포천습지 전역에서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외래어종을 퇴치하고 서식환경을 개선하는 등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