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9일 (토) "봉하의 밤: '불멍'편" 후기

작성일
2022-02-21 19:14:55
이름
김종경
공개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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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54
지난 토요일에 "봉하의 밤: '불멍'편"에 참가 했습니다.
소음과 스트레스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봉하에 조금 늦게 당도했는데 차에서 내리자 마자 어린시절 맡던 시골의 찬공기와 불내음이 마음까지 푸근하게 했습니다.
차 뒤쪽에는 봉하마을에 사는 듯 보이는 '흰둥이'가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예전에 우리집 마당에서 키우던 '흰둥이'와 꼭 닮아서 이름도 불러주고 앉아서 좀 놀았습니다.
종종 차에 댕댕이나 냥냥이의 간식을 싣고 다니는데 그 날 따라 간식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댕댕이와 노느라 안 그래도 늦었는데 조금 더 늦었어요.

불멍은 야외에서 진행되었는데 참가자 모두가 중앙의 불을 향해 둥글게 거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모닥불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빨갛게 타 들어가는 불을 보니 고구마라도 구워먹고 싶다, 불이 아깝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날씨가 딱 맞춰서 풀리기는 했는데 계속 앉아 있으니 좀 추워서 불쪽으로 조금씩 다가갔습니다.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집에 와 보니 입고 갔던 패딩에 불똥이 튀어서 작은 구멍이 좀 났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구멍이 나도 되는 옷을 입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닥불 타는 소리와 시골밤의 정취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리도 식히고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습니다.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려요.

마을 어귀에서 반겨주던 흰둥이. 다음에는 꼭 간식 챙겨 갈게. 함께 불멍하고 싶었는데 중간까지만 따라오고 돌아갔다.

마을 어귀에서 반겨주던 흰둥이. 다음에는 꼭 간식 챙겨 갈게. 함께 불멍하고 싶었는데 중간까지만 따라오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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