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86 호 26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3월 21일 (금) 11:30

제269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도심 철새 피해, 퇴치가 아닌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해시의원 정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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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선배ㆍ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장유2동ㆍ주촌면ㆍ진례면 지역구 시의원 정희열입니다.



저는 오늘 관내 도심지역에 대규모로 몰려드는 떼까마귀 등 철새 무리로 인한 주민 피해 예방과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시베리아·몽골 등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철새 무리가 김해 도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이른 새벽과 늦은 저녁 까마귀 울음소리로 주민들의 수면권이 침해되고, 학습이나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생기고 있습니다.



올해 자주 출몰하는 떼까마귀의 경우 마리당 하루 10그램의 배설물이 대규모로 쏟아져 보행자나 차량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며 도로와 시설물, 건물 외벽 등에 쌓여 도심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습니다.



또한 낮 시간대 먹이활동을 마친 새들이 전깃줄에 빼곡히 앉아 있어 전력 시설이 훼손될 위험이 커지고, 이는 곧 정전 사고 등 전력 관련 피해로 이어져 시민 생활안전에도 위협이 됩니다. 이처럼 철새로 인한 피해 사례는 계절을 막론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구지봉 백로 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기억하실 겁니다. 여름 철새인 백로가 구지봉 소나무 숲에 서식하면서 배설물과 깃털에 의한 악취가 심해졌고, 알레르기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1,000여 마리의 백로 떼 울음소리로 밤잠을 설치는 등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컸습니다. 결국 환경단체와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 둥지 철거, 배설물 청소 등으로 구지봉에서 백로를 쫓아내는 임시방편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철새 무리의 출몰 문제는 비단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부산, 울산, 경기도 등 전국 여러 도시가 겪고 있으며, 각 지자체 마다 퇴치반 운영, 레이저 사용 등 임시적인 대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해시도 레이저 장치를 활용한 친환경적 퇴치 방안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철새는 국제적 보호 대상이며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입니다. 단순히 쫓아내기 방식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도심 환경과 생태 보호를 균형 있게 고려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울산시의 경우 철새 무리를 일방적으로 퇴치하는 대신, 도심 외곽에 대나무숲을 조성하여 철새들이 서식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스스로 이동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는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안으로 인간과 새 모두에게 안전하며 효과적인 해법으로 보입니다.



김해시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습지와 평야 지대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철새 도래지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지역 특색을 고려할 때, 단순히 철새 무리를 유해조류로 인식하고 무조건적인 퇴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며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철새의 이동 경로, 번식 및 휴식 패턴 등 종합적인 생태학적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과학적 데이터 축적과 분석으로 효과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연구소와 전문 기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철새로 인한 소음, 배설물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어려움에도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합니다. 생태계 보전과 시민 생활권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이 쉽지 않지만, 체계적인 연구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갖춘다면 충분히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시장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매년 되풀이될 철새 무리의 출몰은 인위적인 도시개발과 기후변화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단순 퇴치 관점이 아닌,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해시가 적극적이고 과학적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철새 보호와 생태 관광을 연계한 선도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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