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동면·삼안동·불암동·상동면 지역구 시의원 조팔도입니다.
본 의원은 김해시 임야 중 절반가량이 소나무재선충 피해 지역인 가운데 대대적인 수종 전환으로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특히 피해가 극심한 상동ㆍ대동면에 대해 특별 대책을 마련해주실 것을 주문하려 합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변치 않는 푸르름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얼을 상징합니다. 애국가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의 정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 가옥과 사찰, 문화유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자원이 소나무재선충병이라는 치명적인 재난으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전체 산림 면적 2만 3,000ha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구역에 소나무가 군집해 있으며, 재선충병 감염 나무는 24만여 그루로 추정됩니다. 이는‘극심’단계로 분류되는 밀양시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중’단계에 해당합니다.
소나무재선충은 국내 산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병해충으로,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하는 것은 물론 주변으로 급속히 퍼지는 특성이 있어 조기 방제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나무에 예방 약제를 주입하거나 죽은 나무만 제거하는 기존의 방식은 병의 확산 속도를 이기지 못해 한계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이에 산림청이 올해부터 전국 피해목 집단발생지를 대상으로 ‘수종전환 방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종전환 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심각한 산림에 있는 소나무를 전량 베어내고 파쇄한 뒤 그 자리에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수종을 심어 소나무재선충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매년 반복적으로 행해야 하는 단목 벌채에 비해 방제 예산을 9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림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투자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입니다.
김해시는 올해 산림청 보조금을 비롯한 예산 58억 원을 들여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편백나무와 참나무, 황칠나무, 가죽나무 등 재선충병에 강한 수종을 심는다고 합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내달 한림면 금곡리 일대, 올 하반기에는 생림면 일대까지 넓혀 수종전환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지역은 예방 주사와 피해목 단목 벌채 등 기존 방식대로 방제한다는 계획입니다.
본 의원은 수종전환 방제 대상지에 상동면과 대동면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큰 아쉬움을 표하며, 두 지역에 산재한 소나무재선충병 집단발생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종전환에 나서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김해시에서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 생림ㆍ한림ㆍ상동ㆍ대동면입니다. 이 지역은 밀양 삼랑진과 인접해 있어 향후 확산 우려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상동면은 산림 면적 5,310ha로 관내에서 가장 넓은 임야를 보유한 지역이며, 5만 8,000여 그루가 감염된 상태입니다. 여기서 죽은 나무만 골라서 벌채한다면 남아 있는 나무에 재선충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피해 범위가 커지고, 반복적으로 방제를 해야 하므로 예산 낭비로 이어 집니다. 무엇보다 감염나무는 산사태 위험을 키우고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므로 수종전환으로 원천적인 감염 차단에 나서야 합니다.
수종전환 방제는 산림소유자에게도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원목생산업자와 입목 매매 계약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방제에 드는 비용 또한 상당 부분 지원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보가 부족해 수종전환에 주저하는 산림소유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김해시 소나무재선충병 집단발생 주요 지역인 상동면과 대동면에 대한 특별 방제 대책을 수립하고, 해당 지역 산림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참나무, 편백나무 등 재선충에 강한 수종으로 바꿔 심는 수종전환 방제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십시오.
둘째, 재선충병 피해 지역이 시ㆍ군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방제를 시행하면 효과적인 확산 차단이 어렵습니다. 상동ㆍ대동ㆍ생림ㆍ한림면은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심각한 밀양시, 양산시와 인접해 독립적인 노력만으로는 방제에 한계가 있으므로 해당 지자체와 공동으로 체계적인 통합 방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주십시오.
산림은 경제적 자산을 넘어 국민이 모두 누리고 후대에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입니다. 촘촘한 예찰과 방제 체계를 구축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전환하여 건강한 산림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라며, 이상 발언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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