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89 호 20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4월 21일 (월) 10:44

그때 그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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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산마을책' 이북국민학교 운동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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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운동회 날이 다가오면 설렘에 밤잠을 설쳤다.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퍼렇게 나부끼고, 온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잔치처럼 즐기는 날이었다.

어른들은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눠 먹었고, 아이들은 깃발을 흔들며 응원했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줄다리기와 계주가 펼쳐지면, 승패에 상관없이 환호성과 웃음이 가득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선보였다. 알록달록한 부채가 춤추듯 펼쳐질 때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아이들은 작은 몸짓으로도 가득 찬 설렘과 기쁨을 전했다.

운동회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하나 되는 날이었다.

시민기자 김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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