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97 호 19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7월 10일 (목) 09:09

질풍노도의 ‘나는 복어’를 읽고

비주얼 홍보

  • 질풍노도의 ‘나는 복어’를 읽고0

기계공업고등학교 2학년인 두현이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어머니는 청산가리로 자살했고, 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다. 사춘기인 두현이에게 꼭 필요한 ‘부모의 사랑’은 없다. 대신 그 영양분은 조부모님이 공급하고 있다. 복어집을 운영하는 두 분은 부모 없는 두현이를 자식처럼 돌본다. ‘엄마 청산가리 자살’이라는 무거운 꼬리표를 단 두현이는 거칠고 혼란스러운 학창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차분한 성품과 할머니의 따뜻함이 두현이를 다시 바르게 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과거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 성장 이야기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나의 어린 과거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아픈 과거는 대부분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두현이도 마찬가지다. 남과 다른 환경에서 온몸으로 차별을 견디고 이겨내는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기성세대에게도 나와 다른 아픈 성장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올해의 책이다.

시민기자 이경락



목록



기사검색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