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상동·부원동·활천동 지역구 시의원 김창수입니다.
저는 오늘, 역사문화도시 김해시의 대표적 문화콘텐츠 중 하나인 ‘구지가(龜旨歌)’의 문학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한 ‘구지가 문학상’의 시상 부문 확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우리 김해시는 가야 고분을 둘러싼 가야 고대국가의 성립 신화와 설화를 비롯해 무궁무진한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로왕 탄생 신화부터 구지봉, 봉황동 유적지, 수로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빛나는 대성동고분군까지 가야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적이 산재한 곳이 바로 김해입니다.
문화의 큰 축에는 문학이 있습니다. 김해시는 한국문학의 발상지로 꼽힙니다. 문학의 뿌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바로 가야의 건국 신화를 담은 ‘구지가’이기 때문입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교과서로 접해서 익숙한 옛 노래, 김수로왕의 등장을 기원하는 백성들의 염원이 담긴 주술가인‘구지가’는 우리나라에서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고대가요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아주 깊은 작품입니다.
이에 김해시는 지난 2021년 구지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기리면서 김해의 문화적 위상 또한 높이기 위해‘구지가 문학상’을 제정하여 현재까지 4회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가 주관하는 이 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국에서 총 750명이 참가해 5,571편의 작품을 출품하며 점차 옅어져 가는 시조(時調)의 명맥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의원이 보기에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김해시 구지가 문학상 운영 조례」에 의거, 구지가 문학상의 시상 부문이 시와 시조 분야 한정이라는 점입니다. 시상 종류는 ‘구지가문학상’(등단 10년 이상 문인 1인)과‘가야문학상’(누구나 1인)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시상 부문이 한 장르로 제한되어 있는 점은 김해시의 문학사적 위상 제고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례의 상위법령인 「문학진흥법」에서는 “문학”을 ‘사상이나 감정 등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작품으로서 시, 시조, 소설, 희곡, 수필, 아동문학, 평론 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문학진흥에 관한 시책을 강구하고, 문학 창작 및 향유와 관련된 국민의 활동을 권장ㆍ보호ㆍ육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의 책무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매년 구지가 문학제와 문학상 운영에 드는 비용을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법령에 근거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니, 그 예산으로 진흥시켜야 하는 시민의 ‘문학 창작’활동은 법령이 규정하는 문학의 범위를 따라 장르 구분 없이 시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해시에는 문학 분야를 비롯해 74개 문화예술단체에서 6,5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홀로 역량을 갈고닦는 분들까지 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르를 넓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 준다면, 구지가 문학상은 훗날 거장들의 등용문으로서 명성을 떨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향후‘구지가 문학관’ 건립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구지가 문학상이 구지가의 문학사적 위상을 되새기고 김해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구지가 문학상의 권위를 더 높여 김해를 문학의 도시로 도약시킬 차례입니다.
다시 한번 구지가 문학상의 시상 부문 확대를 위해 관심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촉구하며, 이에 앞서 「김해시 구지가 문학상 운영 조례」의 개정 또한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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