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099 호 12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7월 31일 (목) 09:23

김해 농촌으로 팜스테이 떠나요

여름휴가 하면 해외다, 어디다 하며 여행들을 많이 떠나지만 나는 작년 여름휴가 때 아이들을 달래어 김해시 진례면의 한 마을 농장에 가서 하룻밤을 자며 ‘팜스테이’라는 것을 해 보았다.

시골에 도착하니 얕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농촌의 아담한 농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어 곧바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농촌 밭에서 직접 따온 농산물로 지은 반찬들이 어찌나 맛있던지, 운전의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농장에는 오리장과 닭장을 비롯해 각종 가축들이 종류별로 있었고, 각종 야채와 과일나무로 꾸며진 텃밭은 팜스테이를 찾아온 도시 가족들의 부러움을 샀다. 곳곳에 묻은 농민들의 손때를 보니, 그동안의 노고를 짐작할 만했다.

낮 동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 줄기도 따고, 오이도 따며, 볏논의 잡초도 뽑았다.

솥뚜껑에 오겹살을 구워 먹고, 메뚜기도 잡는 등 정말 농촌에서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다 해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경험을 했다.

배가 고플까 봐 항상 먹을거리를 준비해 가져다주시던 마을 아주머니들의 자상함, 그리고 아이들이 다칠까 봐 “조심조심, 거긴 안 돼. 뱀 나올지 몰라.”라고 항상 챙겨주시던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은 정말 인상 깊었다.

밤이 되자, 도시 하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별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모두가 그 광경에 놀라워하며, 시인이 된 듯 감성에 젖었다. 수박을 먹은 뒤 푹 삶은 옥수수를 한입 크게 베어 물고,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을 보며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슴 가득 차올랐다.

정말 잘 먹고, 잘 놀고, 좋은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올해도 우리 가족은 또 다른 농촌을 찾아 팜스테이를 떠날 계획이다.

김해시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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