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생림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낡은 돌벽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오래된 창고 한 동이 눈에 들어온다. 벽면에는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판매하자'는 구호가 남아 있어 과거 농촌 공동체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창고는 한때 지역 농민들이 벼를 납품하던 추곡수매용 창고로 사용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농민들은 수확물을 한데 모아 검사를 받고 수매 절차를 진행했으며, 지역 공동체 활동의 중심지 역할도 해왔다.
이 창고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현재 80대인 한 마을 어르신은 “내가 새댁이던 시절에도 이미 그 자리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이 창고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보존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농업의 역사와 삶의 흔적이 담긴 이 공간은 지역 공동체의 기억이자 소중한 문화 자산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과 행정이 힘을 모아 이 창고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문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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