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02 호 14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09월 01일 (월) 09:29

김해 왕릉길,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

김해시 황필성

비주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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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연휴 동안 계속된 무더위에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마트나 백화점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지루함이 밀려왔지만, 저녁 무렵 기온이 조금 내려가자 어머니와 함께 가볍게 산책을 나서 보기로 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수릉원 끝자락에서 환한 불빛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식물터널을 따라 밝게 빛나는 전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알고 보니 이 터널은 김해문화도시센터의 문화도시 조성 사업 ‘아트 플러스(ART+)’의 일환으로, ‘김해 왕릉길, 일상이 예술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마련된 전시 공간이었다.

예총 회원 작가들이 참여해 김해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그림, 시화 등을 배너 현수막에 전시해 시민들이 산책길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것이었다. 밝은 불빛이 발길을 이끌었지만, 그 속에 담긴 작품들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밝혀 주었다.

산책길에서 뜻밖에 만난 이 예술 공간은 무더운 여름밤에 작은 선물처럼 다가와 눈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전시는 9월까지 이어지니 수릉원 근처를 지나는 길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것을 권한다. 더위에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와 여유를 전해 줄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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