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으로 이사 오면서 해반천이 가까워져 자주 걸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소위 귀차니즘 탓에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저녁 식사 후 해반천을 찾으니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해반천 상류 지역의 변화가 놀라웠다. 예전에는 데크길조차 없던 상류 구간에 어느새 나무 데크길이 만들어져 산책이 한층 쾌적해졌다. 더 놀라운 점은 해반천 물속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발을 담그는 휴식 공간이 운동 코스의 마무리 지점으로 자리 잡아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남편과 함께 “김해시 공무원들 정말 열심히 일한다”며 얘기를 나눴다.
삼계중학교 앞에는 작은 분수도 새로 설치되었고, 맞은편에는 ‘함께해요 해반천’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밤이 되면 알록달록한 조명이 켜져, 예전처럼 어둡고 무서웠던 해반천 상류가 아니라 편안히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신랑과 함께 마련된 대리석 의자에 앉아 분수를 감상하며 사진도 찍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북부동 끝자락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덕분에 해반천이 점점 활력을 되찾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 자주 나가 러닝도 하고 자전거도 타며 건강한 생활을 하면서, 해반천을 마음껏 누릴 생각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오래된 변화일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소소한 발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김해시가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걷고 싶은 해반천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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