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북부동·생림면 지역구 시의원 박은희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김해시 공유냉장고 사업의 지속적인 확산과 활성화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시는 지난 2016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삼안동을 시작으로 19곳의 주민센터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공유하는 ‘나눔곳간’을 설치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따뜻한 취지에서 시작했으나, 1년 6개월 만에 운영이 중단되고 폐쇄되는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김해시먹거리보장시민위원회와 시민단체, 그리고 관이 함께한 ‘김해공유냉장고네트워크 선포식’을 통해 음식 나눔 공동체 실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번 공유냉장고는 과거와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며, 취약계층 지원을 넘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채워가는 공동체 기반의 시민운동입니다.
집에서 남는 반찬을 넣어두기도 하고, 지나가던 시민이 필요한 만큼 꺼내갈 수도 있는 열린 나눔과 순환의 장이 바로 공유냉장고입니다.
김해시 음식물 쓰레기 1일 배출량은 2024년 기준 약 200톤으로, 1인당 매일 0.36Kg이 발생하여 경남 18개 시·군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물 처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공유냉장고를 통한 음식 나눔은 이러한 경제적 손실과 환경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공유냉장고는 2018년부터 국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Community Fridg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운동입니다.
본 의원이 4개의 공유냉장고와 음식 나눔에 참여하는 업체를 방문한 결과, 이 사업은 단순한 기부와 수혜가 아니라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드는 따뜻한 공동체 활동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유냉장고는 일부 지역에만 설치되어 있어 접근성에 한계가 있고, 식품 수급과 관리 인력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도적·행정적 뒷받침이 절실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역 내 유통업체, 음식점, 마트, 농산물 직거래처, 시민단체와 협약을 맺고, 기부자에게는 기부금 영수증 발급,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 활동 인증, 우수기업 현판, 감사패 수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둘째, 지역 기반 순환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농산물 직거래소, 전통시장 상인회, 소상공인 연합회 등과 협력하여 ‘마감세일’이나 ‘자투리 식재료’를 정기적으로 공유냉장고에 기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주 특정 요일에 ‘정기 수거일’을 지정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전담 예산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공유냉장고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전기료, 음식 소분통 및 위생팩, 스티커 등의 예산 확보뿐만 아니라 수급 현황 관리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넷째, 시민 교육과 홍보를 통한 참여문화 확산이 필요합니다.
공유냉장고가 단순한 기부나 수혜의 공간이 아니라, 일상 속 나눔 문화로 자리 잡도록 참여 사례를 발굴하여 홍보해야 합니다.
예컨대 ‘남는 식재료를 기부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 시민의 사례’ 등에 대해서 학교, 주민센터, 마을 축제를 통해 나눔과 순화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해야합니다.
우리 지역사회의 소통과 배려의 플랫폼인 공유냉장고는 음식을 나누는 일을 넘어, 사람을 잇고 마음을 잇는 공간입니다. 또한 낭비 없는 순환 경제, 환경보호, 그리고 나눔을 통한 공동체 회복이라는 다층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부디 김해공유냉장고네트워크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시민이 함께 지속할 수 있도록 시의 관심과 행정적 지원을 요청드리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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