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어우러지는 가을은 예술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수채화는 가을의 감성을 가장 부드럽고 투명하게 담아내는 매체다. 물감이 물 위에서 번지듯 스며드는 색감은 단풍이 물드는 풍경, 높고 푸른 하늘, 들녘을 가득 채운 황금빛 벼 이삭까지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따뜻하게 표현해 낸다. 특히 자연의 온기와 빛을 그대로 머금은 수채화는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어루만진다.
최근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린 「김해수채화협회 · 대구 화사랑 교류 어울림전」을 다녀왔다. 김해와 대구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계절의 깊이를 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일상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게 한다.
'수채화는 자연이 말하는 속삭임을 담는 예술이다'라는 말처럼, 올가을 투명한 물빛 안에 스며든 수채화의 풍경을 감상하며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여백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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