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면 쪽으로 볼일이 있어 내비게이션을 켰더니, 평소와는 다른 길로 안내를 받았다.
처음 보는 도로를 달리다 보니, 웅장하고 우아한 다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름하여 화포대교.
올해의 대한토목학회 토목구조물상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독창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화포대교는 사장교 구조로, 주탑에서 케이블이 곧장 교량 바닥까지 이어지는 형태라고 한다.
무엇보다 멋진 건, 다리 양쪽의 주탑이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한쪽은 112m, 다른 한쪽은 77m로 높이가 달라 보는 각도마다 다른 인상을 준다. 마치 다리가 ‘포즈’를 바꿔가며 화포천을 품고 있는 듯하다. 다리 위를 달리다 보면 화포천 습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봄이면 갈대가 일렁이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물결치며, 가을과 겨울에는 철새들이 날아드는 김해의 숨은 보물 같은 장소이다. 김해 한림면을 지날 일이 있다면 이 구간에서 잠시 창문을 열고 화포대교와 화포천습지가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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