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나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지금 가지 말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놓아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편히 가라고 말하지 못한 채 붙잡은 나 때문에, 떠나는 아이의 마음이 무겁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함이 남는다.
올해 여름에는, 평생 찾을 수 있는 네잎클로버를 모두 찾은 것 같다. 하루에도 네다섯 개씩. 노견이 된 반려견은 산책 속도가 느려졌고, 가끔 바닥에 주저앉아 쉬곤 했다. 그 틈에 나는 네잎클로버를 찾았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곧 이별의 징표였는지도 모르겠다. 병들고 늙은 몸을 벗어나 이제는 자유로워질 거라는 신호였던 것 같다.
반려견을 보내고 요즘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돌아가셨다’는 말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낡고 노쇠한 몸은 나에게 맡겨두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다.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현재를 더 온전히 살아가는 힘이 된다.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은 우리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있음’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힘들고 슬프더라도,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억하자. 그리고 떠난 이가 평안하기를, 우리 모두가 자신과 주변의 삶을 더 사랑하고 보살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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