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동상동·부원동·활천동 지역구 시의원 김창수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53만 김해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생활체육은 여가 활동을 넘어 시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 넓게 보면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특히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생활체육은 의료비, 복지비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해시 역시 올해 8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 53만2천736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8만4천592명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하였습니다. 최근 김해시 한 연구단체에서 65세 이상 김해시민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양한 사회활동 중에서도 가장 많이 참여하는 분야는 건강ㆍ체육활동이며,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김해시민들의 생활체육 활동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김해시는 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간 3자 협약을 체결해 학교 체육시설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십시오.
요즘 운동하고 싶어도 집 가까이 마땅한 공간이 없어 못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학교는 주민들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집과 가장 가까운 생활체육 시설입니다. 그러나 현재 김해시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체육관(다목적강당)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 113곳 중 개방 중인 학교는 71곳으로 체육관 개방률이 62%에 그치며, 이마저도 학교장의 재량에 달려있어 언제든 개방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 29개 시ㆍ군, 서울 강남구, 인천 중구ㆍ미추홀구 등 많은 지자체에서 교육지원청 및 일선 학교들과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협약으로 학교 측은 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체육시설을 제공하고, 지자체는 개방에 필요한 인력과 운영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둘째, 김해시 공공스포츠센터 내 헬스장의 일일 이용료를 신설해 주십시오.
김해에는 도시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장유ㆍ동부ㆍ해동이ㆍ진영스포츠센터, 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시민ㆍ서부스포츠센터 등 총 6개의 공공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수영ㆍ헬스ㆍ빙상장 등 인기 운동 종목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헬스장의 경우 다른 종목과 달리 월 회원권만 판매하고, 1회 이용을 위한 요금 체계는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정이 불규칙해서 주 1~2회 간헐적으로 운동하고 싶은 직장인, 또는 격한 운동이 부담스러워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은 어르신들은 월 단위 결제보다 이용 시마다 지불하는 일일이용권이 합리적입니다. 이와 같은 건의는 김해시 누리집 ‘시장에게 바란다’게시판에도 여러 번 올라올 만큼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창원시는 인구수(99만3,530명) 대비 공공스포츠센터 수(9개소)가 우리 시보다 부족해 이용객 혼잡가능성이 높은데도 일일이용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선 헬스장 일일이용권 도입에 앞서 관련 규정을 명시한 「김해시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를 개정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걷기 좋은 길, ‘도심하천 종주 둘레길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합니다.
전 세대를 아울러 부담 없이 즐기는 국민 생활체육 종목이 한때 등산이었다면, 이제는 걷기ㆍ달리기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걷기 좋은 ‘도보 여행길’을 조성하는 일은 관광 활성화는 물론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체육의 기본을 다지는 일입니다.
김해시가 지난 2022년 첫 삽을 뜬 ‘도심하천 종주 둘레길 조성사업’은 낙동강을 비롯한 생태 명소와 하천 둑방길 등 김해시 외곽을 따라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장유누리길을 거쳐 장유암까지 총 73㎞의 길을 걷다 보면 봉하마을, 화포천 습지, 마사터널, 와인터널,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허황후 기념공원, 신어천, 해반천, 조만강 생태체육공원 등 다양한 김해의 명소들을 만나게 됩니다. 주민 여가 선용과 건강 증진은 물론, 식지 않는 달리기 열풍 속 러닝 동호인들의 생활체육 성지로 거듭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도보 여행길인 ‘제주 올레길’은 2007년 조성된 이후 누적 방문객이 1,170만여 명에 달합니다. 올레길 방문객의 90% 이상이 재방문 의사를 보일 만큼 관광에 건강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여행지입니다. 생태ㆍ역사ㆍ문화자원이 산재한 우리 김해에는 당연히 이와 같은 도보 여행길이 있어야 합니다.
김해시는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주민 접근성이 높은 구간이라도 공사에 속도를 내어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도심하천 둘레길을 만끽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온 힘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홍태용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생활체육진흥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의 생활체육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 본 의원이 언급한 세 가지 제안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정책적 대안 중 일부일 뿐입니다. 생활체육이 거창하고 계획적인 활동이 아닌, 누구나 생활 속에서 손쉽게 행하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고 사소한 부분부터 세심히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3일 김해시 활천동 꽃무릇공원에 어르신들이 모여 생활체육 강사의 시범을 따라 건강체조를 하고 있음. 이처럼 집 가까운 곳, 일상에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생활체육 문화의 확산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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