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07 호 20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10월 30일 (목) 09:19

제274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가로등 불빛 가리는 가로수를 정비하여 주민들의 밤길 안전을 지켜주십시오 김해시의원 조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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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해시민 여러분, 안선환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홍태용 시장님과 시정에 힘쓰고 계시는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동면·삼안동·불암동·상동면 지역구 시의원 조팔도입니다.



저는 오늘, 김해시 구도심 곳곳에서 높고 넓게 치솟은 가로수들이 가로등 불빛을 가려 야간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표적인 가로수 교목이면서 가을철 도심 악취의 주범이기도 한 은행나무의 수종 전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난주 평일 저녁 안동의 한 아파트 주변을 살펴보니, 담장 위로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 잎이 가로등 불빛을 상당 부분 가려 가로등이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이 주변은 김해한일여고 통학로와 겹쳐 있어 늦은 시간 어두운 하교길을 오가는 학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동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운동하기 좋은 계절인데도, 해가 지면 공원 주변이 금세 컴컴해져 산책객의 발길이 줄었습니다. 어둡고 인적이 뜸한 장소는 청소년 탈선과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주민들의 불안은 날로 커져만 갑니다.



높이 솟은 가로수는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합니다. 언뜻 봐도 전신주보다 높게 뻗은 나뭇가지가 전선이나 통신케이블과 뒤엉켜 있는 모습을 보면 합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년 높아지는 기온과 많은 강수로 가로수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나무의 생장 활동이 더뎌 가지치기에 적합한 매년 11월부터 익년 2월까지 일괄적으로 전정 작업을 시행합니다. 또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 시설물이 가로수에 가려져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을 시 그때그때 해결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나무가 너무 크거나 정비 구간이 넓어지면 예산 확보, 공사 발주 등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소요되어 주민들의 답답함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가로수 중에서도 은행나무는 유독 골칫거리입니다. 압도적인 크기로 가로등을 가리는 것은 물론, 매년 이맘때 열매에서 풍기는 지독한 악취는 단골 민원 사항입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에게 은행나무는 천덕꾸러기로 꼽힙니다. 영업 중인 가게 앞에 마구잡이로 떨어진 열매와 새의 배설물이 뒤섞여 장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김해시 관내 가로수는 총 6만320주, 이 중 은행나무는 1만1,778주입니다. 특히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2,068주로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의 18%를 차지합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9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자연적으로 떨어져 도로의 미관을 해치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시에서 일종의 열매채취반을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본 의원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김해시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가로등, 도로표지판을 가리거나 전선, 통신케이블 등과 엉킨 가로수를 일괄적으로 점검하여 작업을 미룰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즉시 전정 작업을 실시해 주십시오. 최소한 보행로만큼은 환하게 만들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둘째, 수형조절이 어렵고 악취 민원이 잦은 은행나무 대신,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면서 공기 정화 기능도 뛰어난 ‘복자기나무’로 점진적으로 수종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십시오. 악취만 문제인 구간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셋째, 향후 가로수를 심을 때 가로등을 비롯한 안전시설물의 위치를 고려하여 식재 간격을 조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반대로, 나무 사이에 가로등을 설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로등 불빛조차 가릴 규모로 커져 버린 가로수로 인해 밤에는 안전 위협으로, 낮에는 악취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오늘내일 일이 아닙니다. 지금껏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곳 위주로 손을 써왔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늦은 밤 안심하고 귀가하고, 하교하고, 산책할 수 있는 김해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의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드립니다.



이상,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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