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보

김해시보 제 1108 호 17페이지기사 입력 2025년 11월 11일 (화) 10:12

책이 나를 찾아오는 김해

어린 시절의 나는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나가서 뛰어놀기만 했지, 책을 스스로 찾아보거나 가까이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중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장발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그 사람이 ‘장’ 씨 성을 가진 한국 사람인 줄 알 정도였다. 내 짝꿍이 장 씨였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대학 졸업 후 교육영역에 몸담게 되고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책과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고, 가르치려면 알아야 했기에 떠밀리듯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독서의 힘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게 되었으며,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책과 가까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발장의 ‘장’도 몰랐던 내가 이 정도라도 된 것은 가히 환골탈태라 할 만하다. 내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김해시의 도서관 정책이 한 몫을 했다. 바로 책두레 서비스. 김해시의 모든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이 서로 도서를 공유하며 나에게 가장 가까운 도서관으로 내가 원하는 책을 보내 주는 무료 서비스이다. 한마디로 책이 나를 찾아오는 서비스! 김해 어느 도서관에 있는 책이든 신청만 하면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의 작은 도서관으로 온다. 반납도 물론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한다.

이 놀라운 혜택은 내 직장이 있는 부산에서도 아직 완전히 시행되지 않아서 직장 동료들이 늘 부러워한다. 이러한 점이 김해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책을 언제나 가까이할 수 있는 ‘책프라(책+인프라)’의 도시 김해, 김해 시민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김해시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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